‘복면가왕’ 차지연 “5연승? 실력보다 운이 좋았다”[인터뷰①]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3.22 15: 23

 뮤지컬 배우 차지연은 MBC 예능 ‘복면가왕’을 “심폐소생술”이라고 표현했다. 심폐소생술 덕분에 생명이 위태로웠던 심장질환 환자가 목숨을 구하듯 뮤지션으로서의 인생에 뜨거운 온기를 불어넣었고 에너지를 줬다는 것이다. 여전사 캣츠걸은 ‘복면가왕’ 사상 처음으로 5연승을 달성하며 신기록을 세웠다.
차지연은 OSEN과의 인터뷰에서 5연승을 한 것에 대해 “믿을 수 없었다. 제가 가진 실력보다 운이 너무 좋았던 것 같다. 김연우 선배, 거미 선배를 내가 이겼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저는 두 분의 팬이고 그들 모두 훌륭한 보컬이다. 저는 다양한 무대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고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17대 가왕을 앞둔 1라운드에서 차지연은 현진영과 함께 ‘사노라면’을 불렀고, 2라운드에선 소녀시대의 ‘런 데빌 런’을, 3라운드에서는 정키의 ‘홀로’를 불러 17대 가왕이 됐다. 이어 박완규의 ‘천년의 사랑’으로 18대, 송창식의 ‘담배가게 아가씨’로 19대, 이승환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를 불러 20대, 박진영의 ‘스윙베이비’로 21대 가왕에 올랐다. 그러나 22대 가왕 전에서 유재하의 ‘가리워진 길’을 불렀지만 우리 동네 음악대장에 패해 12주 만에 가면을 벗었다.

차지연은 매 라운드 가왕이 결정될 때마다 무대 위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렸다. 이 같은 이유로 “어릴 때부터 가수가 꿈이었다. 뮤지컬 무대가 아닌 보컬로서 무대를 준비하고, 누려볼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에 눈물이 났다. 아주 잠시였지만 감사했다. 어린 친구들이 주목 받는 경우가 많은데 제 나이에 얻기 쉽지 않은 기회였다. 나이와 직업 막론하고 기회를 주는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극찬했다. 그는 주변의 추천을 통해 제작진으로부터 섭외 요청을 받았다.
그는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무대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제 또래는 알지만 어르신들은 잘 모르는 노래이고 이 노래를 부른 여자 보컬도 많지 않다. 편곡을 많이 해주시진 않았지만 기존의 느낌과 다르지 않았나싶다. 다른 곡과 남다르게 와 닿았고 가사도 좋았다”고 기억에 남는 무대를 20대 가왕전이라고 했다.
“재미있었던 일은 메이크업과 헤어를 예쁘게 받고 갔는데, 제 얼굴을 밝히지 못했던 것이다.(웃음) 매번 ‘오늘은 내가 가면을 벗는 날이다’라는 마음으로 갔지만 가면을 벗지 못했다. 저를 꾸며주신 디자이너 선생님이 굉장히 아쉬워하셨다. 가면을 오래 쓰다보니까 밴드가 늘어나서 입 부분이 헐거워졌다. 노래할 때마다 입에 달라붙었던 기억이 난다.”
차지연은 파워풀한 가창력의 근원이 어디냐는 질문에 부끄럽게 웃으며 “저는 ‘카리스마가 있어야해’라고 생각하며 힘을 내는 사람이 아니다. 공연장에 서면 객석의 관객들이 저를 바라보는 것에서 에너지가 느껴지는데 그 힘을 받아서 노래한다. 1층과 2층 사이의 공간을 제 목소리로 채워 넣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런 욕심이 표현될 때 파워풀한 에너지가 나오는 것 같다”고 답했다.
“항상 ‘내가 이겨야지’하는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더 가고 싶은 욕심도 없었다. 많은 분들이 노래를 잘한다는 것을 직접 느끼다 보니까 마음을 비웠다. 밥도 늘 든든하게 먹고 갔다.(웃음)”/ purplish@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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