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정준하♥길의 포옹, 백마디 말보다 진한 우정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03.20 12: 54

백마디 말은 필요없었다. 그저 꼭 안아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정준하와 길이 보여 준 품격 있는 우정에 안방 시청자들의 가슴 역시 저려왔다. 
19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은 정준하의 엠넷 '쇼미더머니5' 도전기를 담았다. 앞서 그는 '행운의 편지' 특집을 통해 '쇼미더머니5' 예선 참가 미션을 받았다. 하하에게 당해 울며 겨자먹기로 랩 무대를 준비했다. 
지코의 도움을 받아 MC민지로 거듭난 정준하는 지난 12일에 진행된 '쇼미더머니5' 1차 예선 현장에 나타났다. 역대 최다 지원자가 몰린 가운데 정준하는 긴장된 표정으로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 

그러던 그의 눈앞에 '그 전 녀석' 길이 나타났다. 심사위원으로서 위풍당당하게 무대에 오른 동생을 보며 정준하의 두 눈엔 이슬이 맺혔다. 동료 지원자들에게 "길한테 환호 많이 해 줘라. 쟤 얼마나 떨리겠니"라고 말할 정도로 반가운 얼굴이었다. 
하지만 정준하는 길에게 일부러 말을 걸지 않았다. 보고 싶은 마음, 자랑스러운 마음은 컸지만 심사위원과 지원자라는 현실에 꾹 참았다. 길 역시 정준하를 발견했지만 여러 말을 아꼈다. 
대신 두 사람은 서로를 그저 꼭 안아 줬다. "보고 싶었다", "멋지다", "응원하겠다", "잘해라" 등의 안부와 응원 인사는 사치였다. 묵묵히 포옹하는 정준하와 길을 보며 안방 시청자들의 코 끝은 찡해졌다. 
그동안 '무한도전'은 음주운전 혐의로 물의를 빚고 하차한 길과 노홍철을 두고 독할 만큼 철저하게 모자이크 처리를 했다. 두 사람의 복귀에 대해서 김태호 PD는 무관용의 자세로 시청자들을 위했다. 
그러나 이번 방송에선 있는 그대로 길을 담았다. 정준하와 길의 진한 포옹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우정을 안방에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오롯이 둘의 진심을 느꼈다. 감동은 두 배였다. /comet568@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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