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무도' VS '쇼미', 길 복귀 활용 방법 다를까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6.03.20 11: 09

과연 길의 첫 복귀방송은 '무0한도전'이었나 '쇼미더머니'였나.
정준하가 MC민지란 타이틀로 엠넷 '쇼미더머니5'에 출전한 MBC '무한도전' 화제의 프로젝트가 19일 전파를 탔다. 블락비 지코를 랩 선생으로 둔 정준하의 모습은 사뭇 진지했고 MC민지는 '러블리'라는 예상을 깬 수식어을 달고 이슈몰이에 성공했다.
이 와중에 '무한도전'과 '쇼미더머니'의 콜라보 그 이상의 효과를 낸 것은 가수 길이다. '무한도전'의 전 멤버로 '그 전 녀석'이란 표현으로 불리는 길은 '쇼미더머니' 새 시즌의 프로듀서로서 2년여만에 무대에 섰다.

이날 현장에서 길을 보는 정준하의 눈가는 촉촉해졌다. '그 전 녀석'을 '무한도전'이 아닌 다른 프로그램에서 만나는 감회는 남다를 것이다. 더욱이 이날 현장에는 정준하 뿐 아니라 유재석, 박명수, 하하 등 '무한도전'의 다른 멤버들 역시 참여했다. 카메라 앞에서 재회한 두 사람은 아무 말 없이 서로를 안았다. 눈가는 촉촉해졌다.
2014년 4월 음주 운전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한 이후 간간히 앨범 발매와 콘서트 개최를 해 온 길은 '쇼미더머니5’로 방송 복귀를 알린 상태. 이 프로그램에서 그는 래퍼 매드클라운과 조를 이뤄 다른 프로듀서 군단과 경쟁을 펼친다.
'무한도전'이 아닌, '쇼미더머니'로의 복귀는 어찌보면 현명한 선택이다. '쇼미더머니'를 통해 길은 예능인의 냄새를 빼고 보다 뮤지션으로서 자신의 존재감과 역량을 발휘하고자 할 것이다. 리쌍 멤버로서 작곡과 프로듀싱까지 했던 길의 음악적인 진가가 제대로 보여진다면 성공이다.
그러나 길의 복귀 방송은 의도치 않게(하하의 행운의 편지로 인해) 친정 '무한도전'이 됐다. 물론 정식 복귀는 아니나 '그 전 녀석'으로서 '무한도전' 팬들이 가진 길에 대한 향수를 제대로 자극시켰다고 할 수 있다. '내가 본 것이 '무도'인지 '쇼미더머니'인지 헷갈렸다'라는 다소 과장섞인 시청자 반응도 존재했다. '쇼미더머니'의 홍보 효과도 상당하겠지만 길 개인으로서도 긍정적인 결과다. 
궁금한 것은 엠넷의 편집이다. 이미 '무한도전'은 감동 코드로 길을 살려냈다. '악마의 편집'이라고도 불리지만 확실히 자극적 재미 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쇼미더머니'는 이런 좋은 소재, 일종의 먹잇감을 어떻게 활용할까. 하나의 소재를 갖고 각자의 프로그램이 풀어내는 방식을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될 전망이다. / nyc@osen.co.kr
[사진] '무한도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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