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마리베’, 심야극의 의미 있는 도전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3.20 09: 46

 MBC 심야극 ‘마이 리틀 베이비’(이하 마리베)가 지난 3일부터 토요일 자정을 넘어선 시각에 안방극장을 찾고 있다. 자정 12시 40분 첫 방송되며, 매주 2회씩 연속 방송된다. 일종의 실험을 통해 의미 있는 도전을 감행한 셈이다.
비록 시청자들이 잠자리에 든 늦은 밤에 편성돼 있지만 ‘마리베’는 평일 프라임 시간대 방송되는 드라마 못지않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방송 이후에도 ‘짤방’이 온라인에 게재되거나 다시보기를 통해 이튿날 시청하는 시청자들이 늘고 있다.
현재 전국 시청률이 2~3%대에 머물지만 사람들의 관심이 높은 건 역시 육아법을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어서다. ‘마리베’는 강력계 에이스 형사였던 차정한이 조카를 키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3개월 차 초보아빠인 배우 오지호가 정한 캐릭터에 캐스팅돼 싱크로율을 높인다. 그는 자신의 주특기인 코믹 연기로 드라마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 드라마에선 육아 비법이 자주 소개되는데, 자주 울고 잠에 들지 못하는 아기에게 아이 전용 요가 수업을 받게 하면 호전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 또 인형 탈을 쓰고 아이들 앞에서 웃음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6회까지 전파를 탄 상황에서 성패는 모를 일이지만 분명한 게 있다. ‘마리베’가 시선을 끄는 극본과 연출력, 연기력으로 심야극의 잠재력을 과시했다는 점이다. 현실을 반영한 깨알 같은 대사를 통해 육아맘들의 마음까지 헤아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용이 좋으면 시간대는 관계가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오지호와 이수경, 정수영의 연기가 시너지 효과를 낸다. 육아 휴직을 선언한 초보 아빠의 육아를 담은 ‘마리베’가 안방 극장에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관심이 집중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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