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태양의 후예’ 송혜교, 그 어려운 걸 또 해냅니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3.19 14: 00

배우 송혜교라서 다행이고, 가능한 열풍이다. 송혜교가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사랑에 주춤거리는 게 당연한 캐릭터, 그리고 솔직하고 당당해서 더 예쁜 캐릭터로 드라마의 재미를 높이고 있다. 송혜교니까 가능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그래도 판타지를 격하게 자극하는 연기와 미모로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신드롬을 만들고 있다.
‘태양의 후예’가 그야말로 안방극장을 집어삼켰다. 시청률 30%에 육박하는 기록, 음원 차트는 이 드라마 OST가 점령했다. 한중 동시 방영 드라마인 ‘태양의 후예’는 중국까지 뒤흔들고 있다. 드라마 인기 최대 수혜자는 남자 배우인 송중기다. 그동안 유명한 스타이긴 했어도 이 정도로 파괴력 있는 팬덤을 가진 배우는 아니었던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뛰어난 연기력과 빼어난 매력으로 한중 시청자들을 완벽히 사로잡았다.
송중기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거세긴 해도 사실 이 드라마가 재밌는 것은 송혜교가 상대역이기 때문. 송중기가 워낙 큰 인기라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는 것처럼 보이나 송혜교가 있기 때문에 드라마가 이 같은 흥행을 일으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김은숙 작가의 직설적이어서 달달한 대사를 능청스럽게 소화하고 로맨스 드라마에서 답답하게 여겨질 수 있는 여자 주인공 캐릭터를 능동적이고 진취적으로 소화하는 건 그의 발랄하고 긍정적인 매력 덕분.

극중 의사 강모연을 연기하며 군인 유시진과의 가치관 차이로 인해 주저했던 상당 기간 동안 송혜교는 모연이라는 인물에 설득력을 부여했다. 그가 왜 시진을 거절할 수밖에 없었는지, 좋아하는 마음이 있지만 멀리 할 수밖에 었는지가 송혜교의 충실한 감정 표현으로 잘 전달이 됐다. 귀여운 멜로와 코믹한 장면을 연기할 때는 사랑스럽고, 지진 구호 속 절망할 때는 안타까운 감정이 들게 흡인력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
시진이라는 캐릭터가 워낙 강렬해서 자칫 잘못하면 밋밋하게 보일 수 있는 모연은 송혜교라는 옷을 입고 시청자들에게 인상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재난 구호 현장에서 의사로서 성장하고, 자신을 희생하는 모연의 눈물은 매순간 격한 감동을 일으키는 중이다. 심지어 8회 말미에는 시진을 좋아하는 마음이 만천하에 들키며 9회부터 시작될 로맨스를 기대하게 했다.
송혜교는 인간애를 다루며 감동을 안기는 이 드라마에서 눈물을 참아내고 또 참아내야 하는 강단 있는 모연으로 또 다시 호감을 사고 있다. 숱한 멜로 작품에 출연하며 그때마다 드라마의 인기를 책임졌던 이 출중한 배우는 또 다시 자신의 인생작을 다시 한 번 갈아치웠다. 워낙 멜로 작품을 잘 소화했던 터라 이번에도 송혜교의 멜로가 통하겠느냐는 의심을 하는 이들이 있었다면 지금 ‘태양의 후예’의 크나큰 성공을 보며 다소 민망할지도 모르겠다. / jmpyo@osen.co.kr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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