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집으로’ 안정환, 볼수록 따뜻한 일등 아들감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03.19 06: 52

이 남자 볼수록 따뜻하다. 겉으로는 툴툴거리며 막 대하는 듯해도 조금만 지켜보면 이보다 자상할 수가 없다. 과연 모두가 부러워 할 만한 일등 아들감 안정환이었다.
지난 18일 방송된 KBS 2TV ‘인간의 조건-집으로’에서는 조금 신선한 투샷이 잡혔다. 서로를 방송으로만 만났던 푸할배와 대장할매가 한 화면에 잡힌 것. 이는 두 어른에게 좋은 친구를 만들어주기 위한 최양락과 안정환의 귀여운 계획이었다.
안정환은 “두 분이 친해지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왜냐면 두 분 다 혼자 살기 때문에 현실 속에서도 좋은 친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이런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푸할배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아들로서의 배려와 관심이 드러났다.

첫 만남에 어색해하는 푸할배와 대장할매가 좀 더 편안한 분위기를 누리도록 대화를 유도하는 것도 안정환의 몫이었다. 깔끔하게 호칭부터 정리하고 처음 만난 대장할매에게도 살갑게 질문을 던지며 아들 역을 톡톡히 해냈다.
이러한 그의 다정함은 다음 장소에서도 계속 됐다. 안정환은 쌀쌀한 날씨에 자신의 장갑을 대장할매에게 건넸고, 숙소로 이동 중 운전을 도맡아 하면서도 시시때때로 뒤에 앉은 푸할배와 대장할매의 안위를 살폈다.
숙소에 도착한 후에도 그는 쉴 줄을 몰랐다. ‘안콩쥐’라는 별명과 어울리게 이날 역시 부엌에서 요리를 해야 하는 운명이었던 것. 차오루와 최양락이 그를 돕기 위해 손을 걷어붙이고 나섰지만, 정작 요리 해 본 경험이 많지 않아 모두 안정환의 몫이 됐다.
마침내 된장찌개와 버섯밥 등 푸짐한 요리를 내어온 안정환과 최양락, 차오루의 모습에 푸할배와 대장할매 역시 함박웃음을 지었다. 맛은 조금 떨어질 지라도 정성을 다한 아들들과 손녀딸을 위해 밥그릇도 싹싹 비웠다.
어느 정도 식사가 끝나자 안정환은 “내일 아침 내기로 알까기를 하자”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첫 주자 푸할배와 대장 할매의 대결이 끝나자 안정환과 최양락이 나섰다. 국가대표 스트라이커와 국내 유일 알까기 전문 캐스터의 대결은 안정환의 승리로 끝이 났다. 그야말로 못 하는 게 없는 만능 안정환의 활약에 최양락의 질투가 향했다.
이처럼 ‘집으로’ 내에서 일당백의 역할을 해내고 있는 안정환.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뛰어넘어 푸할배와 진짜 부자 관계 못지않은 ‘케미’가 완성될 수 있었던 데에는 그의 역할이 컸다. 아쉽지만 ‘집으로’는 오는 25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한다. 비록 두 사람의 투샷은 이제 보기 힘들어졌지만, 다양한 프로그램을 종횡무진할 안정환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집으로‘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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