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탐정’, 평범한 이준이 보여줄 평범한 뱀파이어[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3.17 15: 00

 이번엔 뇌가 섹시한 남자다.
이준은 지난해 봄 방송된 SBS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 사법고시를 준비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어리바리한 냄새를 풍기는 ‘찌질남’(외모와 됨됨이가 형편없어 보이는 남자)을 연기했다. 정확히 1년 만에 돌아온 그는 OCN 새 드라마 ‘뱀파이어 탐정’을 통해 명석한 두뇌와 판단력을 가진 ‘뇌섹남’ 탐정으로 변신한다.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이준은 고등학생 신분으로 아이 아빠가 된 한인상 역할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주눅이 들어 움츠려든 어깨와 의지 없는 눈빛, 작은 목소리 등 겉모습부터 제대로 찌질남 같다는 평가를 얻었다. 연기 변신을 위해서인지 ‘뱀파이어 탐정’에서는 똑똑하고, 모자란 부분 없이 완벽한 수사를 하는 탐정을 맡아 180도 변신을 꾀한다.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OCN 새 드라마 ‘뱀파이어탐정’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준 오정세 이세영 이청아와 유영선 감독, 김가람 작가 등이 참석했다.
‘뱀파이어 탐정’은 뱀파이어가 된 탐정이 다양한 사건을 해결해나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 이준이 경찰대에 수석 입학해 영리한 두뇌와 호탕한 성격까지 갖춘 탐정 윤산을 연기한다.
‘뱀파이어 팀장’은 2011년 방송돼 높은 인기를 끌었던 ‘뱀파이어 검사’ 시리즈를 기획한 이승훈 PD가 2년여 간의 기획기간을 거쳐 세상에 내놓게 됐다. 영화 ‘특수본’ ‘혈의 누’를 집필한 유영선 작가와 김가람 감독이 만나 새로운 뱀파이어물을 선보이게 됐다.
이날 이준의 각오는 남달랐다. “처음에 대본을 봤는데 연기를 하면서 고생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전작들이 거의 사람 사는 이야기들을 해서 이번 드라마를 해보고 싶었다”고 출연을 결정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촬영을 하다가 머리에 각목을 맞았는데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맞자마자 감당이 되지 않아 그대로 쓰러졌다. 그림을 보니 리얼하게 나와 만족스럽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전작 ‘갑동이’와의 차이에 대해서는 “완전하게 다르다. 그 때 나쁜 놈이었다면 이번에는 정의를 외치는 착한 남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드라마가 판타지적인 면이 있어서 곰곰이 생각을 해봤는데 제 스스로 엄청나게 잘생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냥 평범한 뱀파이어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일부러 뱀파이어처럼 보이려고 하지 않았고 그냥 일상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형사 출신의 탐정 용구형을 연기할 배우 오정세는 이준에 대해 “준이랑 같이 대사를 하고 연기를 하다보면 편안하게 느껴진다. 가끔은 우리가 너무 과하게 연기해서 현장에서 오버스럽기도 하다”고 얘기했다.
이에 이준은 “드라마를 하면서 어려움을 겪어서 정세 형에게 조언을 구한다. 저의 캐릭터에 대해서 저보다 더 자세히 알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형과 친하다. 저의 선생님 같은 형이다”라고 연기적으로 의지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두 사람에게 사건을 의뢰하는 한겨울 역에는 이세영이 낙점됐다. 그는 이날 캐릭터를 위해 탈색을 한 모습으로 등장해 놀라움을 안겼다. “오늘도 뿌리 탈색을 하고 왔다. 너무 따갑고 아팠다.(웃음) 가끔 거울을 보면 귀신 같이 보여서 놀란다”고 했다.
거친 성격의 의뢰인 한겨울을 연기하는 그녀는 캐릭터에 대해 “평소 모습과 달라서 예상을 못하실 것 같은데 제게 내제돼있던 성격도 있었다. 깊게 담아두지 않았던 모습도 있다”며 반전 매력을 선보이겠다고 했다.
감독은 “캐스팅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뱀파이어 검사와 차별점을 얘기하자면 일단 검사와 탐정이라는 차이가 있다. 인간적인 면모가 많은 뱀파이어 탐정 윤산의 성장기를 보여주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출 포인트는 뱀파이어의 특이성에 윤산의 고뇌와 성장을 중점적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드라마는 어느 날 갑자기 뱀파이어가 된 탐정이 각양각색의 사건을 맡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이청아도 베일에 가려진 요나를 연기한다. “저는 지금까지 많이 표현하는 연기를 했었는데 이번에는 감정을 많이 가리는 역할이다. 캐릭터를 위해4kg 정도 다이어트를 했다. 그 모습이 화면에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의상도 많이 준비했고, 감독님과 캐릭터를 위해 대화를 많이 나눈다”고 연기 변신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뱀파이어탐정’의 첫 회는 오는 27일 오후 11시다.
이준은 마지막으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항상 연기에 대한 부족함을 느낀다. 이번에도 연기를 하면서 느끼는데 아직은 부족한 것 같다. 아직 드라마를 못 봤는데 보고 나서 그 때 다시 말씀을 드리겠다.(웃음)”/purplish@osen.co.kr
[사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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