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대박' 장근석·여진구의 사극이 끌리는 이유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3.18 13: 09

배우 장근석과 여진구가 사극인 SBS '대박'으로 안방 극장에 돌아온다. 두 사람이 함께 호흡을 맞추는 건 이번이 처음. 그럼에도 두 사람이 같은 작품, 그것도 사극에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기대를 모으는 상황. 그 이유는 뭘까.
오는 28일 첫 방송되는 '대박'(극본 권순규, 연출 남건)은 왕의 잊혀진 아들 대길(장근석 분)과 그의 아우 연잉군(여진구 분/훗날 영조)이 목숨과 왕좌, 그리고 사랑을 놓고 벌이는 한판 대결을 그린 드라마다. 승부를 극 전면에 내세우는 과감한 설정과 역사를 영리하게 비튼 작가의 상상력, 탄탄한 연기력의 명배우들의 출연 등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건 2년만에 드라마 복귀를 한 장근석이다. 장근석은 2001년 '여인천하' 속 아역을 시작으로 '대망', '황진이', '쾌도 홍길동' 등 다양한 사극에 출연한 바 있다. 특히 '황진이'에서는 황진이(하지원 분)의 첫사랑인 은호 역을 맡아 풋풋한 비주얼과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애틋한 로맨스로 여심을 설레게 만들었다. 또 '쾌도 홍길동'에서는 비운의 왕자 이창휘 역으로 자신만의 내공과 매력을 뿜어냈다.

장근석이 사극에서 더욱 그의 진가를 발휘하는 이유는 호소력 짙은 눈빛과 중저음의 목소리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탄탄하고 진한 연기는 폭넓은 시청층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장근석 역시 입대 전 배우로서의 역량을 다 쏟아낼 수 있을만한 차기작을 선택하기 위해 오랫동안 고심을 한 끝에 출연을 결심한만큼 각오가 남다르다. 이는 곧 '대박'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에 대해 '대박' 제작진은 "남다른 캐릭터 표현력으로 모두를 감탄케 했다. 첫 촬영부터 이미 완벽하게 대길이 된 듯한 장근석의 연기에 제작진도 숨을 죽인 채 지켜봤다"고 칭찬하며 "장근석의 열정과 연기를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런 장근석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이는 올해 20살이 된 여진구다. 그는 훗날 영조로서 왕의 자리에 오르는 연잉군을 연기하게 된다. 연잉군은 무수리 출신인 숙빈 최씨(윤진서 분)의 몸에서 태어난 왕자이다. 궁에서 왕의 아들로서 자라지만 결핍된 상황을 겪으며 냉철해질 수밖에 없는 인물인 것.
여진구는 이번 연잉군을 통해 처음으로 성인 연기에 도전할 계획이다. 그간 다양한 작품에서 아역 연기를 펼쳤던 여진구가 가장 주목을 받았던 작품은 역시 '해를 품은 달'이다. 아역임에도 불구하고 김유정과의 가슴 설레는 로맨스 연기를 펼친 바 있는 여진구는 탄탄하고 무게감 있는 연기에 극을 아우르는 카리스마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여진구 역시 깊이감 있는 눈빛과 묵직한 목소리가 사극에 최적화된 배우라는 평가다. 그리고 그는 '대박'의 포스터와 티저 촬영에서부터 차가움과 날카로움을 보여주며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연기 변신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살을 주고 뼈를 벨 줄 아는 승부사 영조'라는 설명처럼 어린 시절부터 잔혹한 상황에서 성장할 수밖에 없었던 연잉군의 상황은 지금까지 여진구가 보여준 이미지와는 사뭇 달라 눈길을 끈다. 성인으로서 첫 발을 내딛은 여진구가 장근석과 어떤 쫄기한 합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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