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굿미블’ 김강우, 냉온탕 넘나드는 연기 머신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3.17 09: 50

 배우 김강우가 MBC 수목극 ‘굿바이 미스터 블랙’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방송된 OCN 드라마 ‘실종느와르M’ 종영 이후 1년 만의 행보다. 입력어를 입력하면 곧바로 실행되는 소프트웨어처럼 김강우는 원하는 감정을 자유자재로 꺼내는 재주를 지녔다. 장르와 역할을 가리지 않고 내면에 품고 있는 다양한 매력을 선보인다는 말이다. 캐릭터에 살아 숨 쉬는 생명을 부여한다.
지난 16일 첫 방송된 ‘굿바이 미스터 블랙’(극본 문희정, 연출 한희·이하 굿미블)에서 김강우가 다시 한 번 마력을 부렸다. 친구 차지원(이진욱 분)과의 우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의리남이지만 그만 바라보는 윤마리(유인영 분)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는 순정남이기도 했다.
정의감 넘치는 선재에게도 약점은 있었다. 바로 한량 같은 아버지. 그가 어렸을 때부터 제대로 된 아버지 역할을 하지 못했다면서 부끄러운 존재로 여겼다. 직업 군인으로 머물려했지만 아버지 때문에 제대하고 선우 건설로 들어가 기업인이 됐다.

김강우는 결혼을 했어도 20대 배우 못지않은 젊고 잘생김을 유지하며 여심을 사로잡는다. 굵은 저음에 진정성을 갖춘 목소리는 내면 연기에 최적화됐다고 표현해도 과언은 아닐 터. 이웃에 한 명쯤 있을 것 같은 친근함으로 정감 있고 편안한 연기를 선보인다. 이날 착한 선재-악한 선재를 오가는 김강우의 변신을 비교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었다.
이미 정평이 나 있는 그의 연기 스타일은 상대 배우와의 케미스트리. 이진욱과 만날 때는 남자의 의리를, 유인영과 만날 때는 순정을 보이며 놀라운 케미를 빚어냈다. 대사도 대사지만 눈빛으로 통하는 훈훈한 조합을 선보인 것이다.
김강우가 이번 드라마에 사활을 걸었다는 게 느껴진다. 그동안 정의를 외치는 ‘정의남’ 캐릭터를 주로 선보여 왔다면, 이번엔 권력과 돈, 그리고 욕망에 들끓는 욕심 많은 캐릭터로 반전을 보여주려 한다. 회차가 진행될수록 그의 얼굴이 어떻게 변신할지 궁금하다./ purplish@osen.co.kr
[사진]‘굿바이 미스터 블랙’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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