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 4인방이 바라본 사전제작의 장단점[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3.16 14: 58

 “사전제작 환경은 누가 뭐라 해도 좋을 수밖에 없었다.”(송중기)
최근 안방극장의 문을 두드린 수많은 드라마 가운데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과 사랑을 받는 작품은 단연코 KBS 2TV 수목극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다. 동 시간대 방송되는 경쟁작들이 시작도 하기 전에 허탈한 감정을 안겨줬다.
지난달 24일 첫 방송을 시작한 ‘태양의 후예’는 방송된 지 6회 만에 28.5%(닐슨코리아 제공)의 전국 시청률 돌파하며 30%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 같은 수치만 봐도 얼마나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스타 작가인 김은숙의 필력과 이응복 PD의 연출력이 장점으로 작용했을 터지만, 무엇보다 생방송처럼 돌아가지 않는 사전 제작 덕분에 작품성을 높일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른바 ‘쪽대본’ 역시 없다. 지난해 송중기가 전역을 한 초여름 이후 곧바로 촬영을 시작해 약 6개월여 간의 기간 동안 16부작 분량을 모두 마쳤다.
송중기는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현태모터스 스튜디오에서 사전제작의 장점에 대해 “이전 (드라마)작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유롭게 할 수 있었다. 사전제작이 처음이다 보니까 부족하고 모자란 부분이 눈에 보이는데 (연기는)앞으로 보완해 나가야할 부분이다. 100%는 아니지만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주연 배우 송중기 송혜교, 진구 김지원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송중기는 이어 “제가 다치지 않고 멀쩡하게 전역했기 때문에 이처럼 좋은 작품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아무래도 우리나라가 군 문제에 있어 예민하기 때문에 (군인 역할을)더 잘해내고 싶었다. 다음 작품도 군인인데 직업보다 대본의 내용이 좋아서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쉬운 부분은 항상 있다. 사전 제작이라는 이유 때문에 스스로에게 잘했어야지하는 생각은 계속든다. 예전 작업에서는 바쁘니까, 시간이 없었으니까 등 스스로에게 핑계를 댈 수 있겠지만 이제는 제게 그런 말을 할 수 없다. 디테일하게 말씀을 드리면 끝도 없다”고 평가했다.
흉부외과 전문의 강모연 역을 맡은 송혜교는 “저도 매주 수목을 기다리면서 집에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찍은 지 너무 오래돼서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기도 했다. 저와 송중기 씨의 분량 내용은 알았지만 ‘구원 커플’(진구-김지원)은 어떨지 몰라서 드라마를 통해 보고 있다”고 밝혔다.
송혜교는 이응복 PD와 소통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사전제작을 이번에 처음 했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도 반사전이었지만 각각 장단점이 있다”며 “몸은 많이 편하다. 복에 겨운 소리일 수도 있겠지만 대본이 나와있다는 게 배우들에게 얼마나 행복한 일이냐. 하지만 어느 날 8부 찍었다가 11부 등 막 이렇게 왔다갔다 하다보니까 생방처럼 촬영할 때보다 더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회부터 찍으면 저도 모르는 사이에 빠져드는 감정이 있는데 이번에는 회를 왔다가며 빠져들고 나와야 돼서 힘들다. 앞으로 사전제작을 고집하진 않겠지만 좋은 팀이라면 사전 제작이 아니라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김지원은 “장단점이 있다. 저도 앞으로 꼭 사전제작만 하겠다는 고집을 하진 않을 것”이라며 “그래도 대본을 보면서 고민할 시간이 많이 필요했는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 다음에도 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사전제작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녀는 군의관 중위, 정형외과 전문의 윤명주 역할을 맡았다.
특전사 선임상사를 연기하는 진구는 “작가님들이 대본을 멋있게 써주셔서 너무 좋다. 다른 작품과 굳이 차별을 두자면 살아 숨쉰다는 것이다. 구원 커플의 대사가 어디로 튈지 모르겠다. 조금 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 이후 사랑을 느끼고 싶어서 SNS를 시작했다”며 “아직까지 사람들이 제가 호감을 보이며 다가오진 않았지만 저를 쳐다보는 눈이 달라졌다”고 입을 열었다.
사전 제작에 대해 “좋은 감독님들과 작가님 덕분에 좋은 캐릭터가 나온 것 같다”고 기쁜 심경을 드러냈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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