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돌저씨' 정지훈, 노장 연기돌은 죽지않는다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03.17 09: 09

셀 줄 알았지만 이렇게 신드롬까지 낳을 줄은 몰랐다. 송중기-송혜교 캐스팅 순간부터 사전제작 완료까지 방영 전부터 KBS 2TV '태양의 후예'는 '핫'했다. 그리고 뚜껑이 열린 지금, 더욱 뜨거운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자연스럽게 경쟁작들은 동정심(?)을 얻고 있다. 특히 '태양의 후예'와 첫 방송을 같이 한 SBS '돌아와요 아저씨(이하 돌저씨)'는 유난히 짠하다. 지난 9일 방송분은 전국 기준 5.2%(닐슨코리아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최저 시청률이었다. 같은 시각 '태양의 후예'가 27.4%의 최고 시청률을 찍은 반사 효과였다. 
'돌저씨'를 향한 안타까운 마음이 집중되는 건 이 드라마가 '망작'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주요 배우들의 신들린 듯한 코믹 연기와 첫 회부터 휘몰아친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가 깨나 흥미진진하다. 그리고 그 중심엔 '원조 연기돌' 정지훈이 있다. 

정지훈은 남자 주인공 김영수(김인권 분)가 천국 열차에서 뛰어내려 환생한 이해준을 연기하고 있다. 백화점 직원으로 '만년 을'인 김영수였지만 뜻하지 않은 사고로 사망했고 또 뜻밖의 기회를 얻어 환생해 이해준이 된 것.
 
자신의 복근을 보고 감탄하는 걸 보면 과거 김영수 때의 '아저씨틱한' 느낌은 남아 있지만 이해준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남겨진 아내 신다혜(이민정 분)가 자신 때문에 고생하자 채권자라는 명목으로 곁에 머물며 애틋한 마음을 내비치고 있는 그다. 
정지훈은 이해준으로 완벽하게 분해 안방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리고 있다. 저승 동창 한기탁(김수로 분)이 환생한 여자 한홍난(오연서 분)과는 쉴 새 없이 터뜨리는 웃음폭탄 코믹 연기로 보는 이들을 배꼽잡게 만든다. 하지만 자신이 누명을 쓰고 자살한 현실에서는 눈물 쏙 빼는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한다. 
사실 정지훈의 코믹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데뷔작인 '오렌지'에선 특유의 시트콤 연기를 잘 살렸고 '상두야 학교가자'에서도 코믹과 감성을 넘나들며 연기력 찬사를 받았다. '풀하우스', '도망자 플랜B' 등 정지훈 특유의 능청스러운 로맨스 연기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어느덧 연기자로 데뷔한 지 15년 차 정지훈이다. '돌저씨'의 이해준은 정지훈이기에 가능한 캐릭터다. 웬만한 드라마 한 편마다 연기하는 아이돌 멤버가 있을 정도로 가수들의 배우 도전은 경계가 완벽히 허물어진 요즘이다. 그래서 '원조 연기돌' 정지훈의 활약이 더욱 자랑스럽다. /comet568@osen.co.kr
[사진] '돌아와요 아저씨' 방송 캡처,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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