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임수정, 이젠 이름값 해야할때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03.16 08: 00

배우 임수정이 다시 스크린을 돌아왔다. 영화 '은밀한 유혹'으로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든 뒤, 다시금 내민 도전장이다. '임수정', 그 이름값을 제대로 해야할 때가 왔다.
임수정은 오는 4월, 영화 '시간이탈자'로 영화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은밀한 유혹' 이후 약 1년 여 만의 스크린 컴백.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이후,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을 통해 색다른 이미지를 선보였던 그는 아직까진 이렇다할 대표작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임수정이 아닌, 다른 수식어가 필요할 때임은 확실하다.

그 도전을 임수정은 감성 스릴러라는 장르로 선보일 예정이다. '시간이탈자'는 결혼을 앞둔 1983년의 남자와 강력계 형사인 2015년의 남자가 우연히 서로의 꿈을 통해 사랑하는 여자의 죽음을 목격하고 그녀를 구하기 위해 간절한 사투를 벌이는 내용을 담은 감성추적스릴러. 임수정은 극 중 1983년의 여자와 2015년의 여자, 1인 2역으로 그간의 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을 뿜어낼 전망이다.
1인 2역에 도전한 임수정은 이번 작품에서 '생고생'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 차가운 겨울비 속에서 맨발로 뛰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까지 선보이면서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는 전언이다. 
액션 뿐만 아니라 임수정은 폭 넓은 스펙트럼으로 1인 2역을 소화해내며 영화에 대한 몰입도를 높일 전망이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작품 자체의 완성도가 배우의 대표작을 좌지우지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선 일단 출발은 좋은 상황.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시그널'처럼 타임슬립이라는 매력적인 소재를 사용했다는 점이 임수정의 도전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시그널' 덕분, 타임슬립 소재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 덩달아 '시간이탈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것. 
'시그널'처럼 살인사건을 둘러싼 두 남자의 타임슬립은 영화에 흥미를 더할 예정이며 '클래식' 등으로 자신만의 특유 감성을 내보였던 곽재용 감독의 감성이 스릴러에 더해지며 독특한 감성의 스릴러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배우에게 있어서 작품을 보는 안목은 배우 중요한 덕목 중 하나. 작품의 결과에 따라 배우의 유명세가 굳건해지고 흔들리는 것은 부지기수의 일이다. 임수정에겐 '미안하다 사랑한다'라는 거대한 수식어가 놓여져 있는 상황. '내 아내의 모든 것'으로 어느 정도 희석하긴 했지만 아직까진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임수정으로 기억되곤 한다.
그러나 이 작품이 2004년도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제 임수정은 그 이름값을 해내야 할 때. '시간이탈자'가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대체할만한 작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trio88@osen.co.kr
[사진] '시간이탈자'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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