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프로듀스101', Mnet 대표 브랜드 되나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6.03.15 13: 49

Mnet '프로듀스101'이 연일 뜨겁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해당 포맷은 다양한 소속사의 연습생들이 경쟁을 거쳐, 한 팀의 걸그룹으로 데뷔한다는 콘셉트로 흥미를 유발하는 요소들이 다분하다.
K팝 한류의 급부상으로 신인 아이돌이 범람하고, 데뷔해도 좀처럼 대중의 주목을 받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같은 시도는 분명 인상적. 앞서 일부 대형 가요 기획사들이 자신들의 연습생들을 서바이벌에 투입해 데뷔 과정 전체를 공개하는 일은 종종 있었으나, 이처럼 여러곳(46개)의 기획사가 동시에 참여해 동일한 기준으로 경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3대 가요기획사로 꼽히는 JYP를 비롯해, 비스트·포미닛 등이 속한 큐브, 레인보우 DSP, 성시경·빅스의 젤리피쉬, 아이유가 있는 로엔, 티아라의 MBK, 애프터스쿨 플레디스, 씨스타 스타쉽엔터테이먼트, 그리고 헬로비너스·서프라이즈가 있는 판타지오 등 참여중인 소속사 면면도 화려하다.

이미 오디션과 서바이벌이 포화상태였고, 지겹도록 반복되는 유사 프로그램의 등장에 시청자도 염증을 느꼈던 상황에서 '프로듀스101'은 분명 신선한 매력을 어필하기 충분했다.
아직은 데뷔를 앞둔(혹은 데뷔했으나 알려지지 않은) 다수의 연습생들은 소속사 자체 검증을 통해 선별된 잠재적 인재라는 점에서, 또한 일정 기간동안 데뷔를 위해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받았다는 점 등이 타 프로그램과 확실한 차별화를 그었다. 또한 방송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예측불허의 문제들에 대해 해당 소속사와 방송국이 연계해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도 확실한 장점이다.
또 있다. 연습생이라는 특수한 신분으로 누군가의 데뷔를 지켜보거나, 소속사 직속 선배 혹은 소속사 직원들과의 꾸준한 스킨십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도 장점이다. 일반인들이 방송의 생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편집된 방송화면에 크게 당혹해하거나, 연예계 데뷔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품다가 현실의 벽에 부딪히는 일도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다.
더불어 Mnet 스스로가 아닌 에일리·배치기 등이 속한 YMC엔터가 '프로듀스101'을 거쳐 탄생하는 걸그룹을 맡아 운영하는 구성도 돋보인다.
다만, Mnet의 여러 오디션·서바이벌이 밟았던 전철처럼 '프로듀스101' 역시 방송을 둘러싼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 신경을 써야할 부분이다. 물론 이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해당 출연 연습생들이 어떤 식으로든 방송에 얼굴을 내비치고, 타 소속사 연습생들과 의견을 나누고, 무대를 통해 '국민 프로듀서'에게 평가를 받을 기회를 제공 받는 것만으로 어느 정도의 만족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은 이후 '프로듀스101'이 장기적인 생명력을 얻게 될 근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듀스101'만의 독특한 콘셉트는 이미 타 채널 프로그램을 통해 패러디가 탄생될 정도로 대중들의 머릿속에 각인됐다. 또한 이를 통해 공개된 음원 '픽미(pick me)' 역시 차트 상위권에 안착함은 물론, 선거송으로 차용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
실상 '프로듀스101'은 이미 남자 연습생 버전의 시즌2를 기획중이다. 또한 데뷔와 활동 이후에 각 소속사로 흩어진 이들은 또 다른 팀을 통해 활동할 게 자명한 상황. 이는 시즌이 반복되고, 일정 기간이 흐른 뒤 '프로듀스101' 출신이라는 묘한 연대감과 동질감을 형성할 수 있다. 또한 방송과 이후 교류를 통해 관계된 친분 관계는 향후 또 다른 프로그램이나 유닛 등으로 발전 가능성이 짙다.
'프로듀스101'이 '슈퍼스타K', '쇼미더머니'와 '언프리티 랩스타'에 이어 시즌제에 정착, 또 하나의 Mnet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gat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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