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탐구] 황신혜부터 윤진이까지, 혈압 높인 불륜녀 5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3.15 14: 50

불륜 소재 드라마는 안방극장의 흥행 불패 소재로 여겨지고 있다. 주부 시청자들을 공략하는 드라마일수록 욕하면서 보게 되는 불륜 커플이 꼭 등장하기 때문. 불륜 커플의 뻔뻔한 사랑(?)에 시청자들이 분개하고, 드라마의 인기가 높아지는 일을 우리는 끊임 없이 지켜봤다.
너무 뻔한 소재이건만 드라마에 대한 관심은 보장되는 바. 그래서 지금 이 순간도 불륜 장치는 드라마 제작진에게 달콤한 유혹이 되고 있다. 20여년 전 불륜을 미화한다는 논란이 일었던 ‘애인’ 황신혜부터 요즘 MBC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에서 맹활약을 하는 바람에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하는 윤진이까지 불륜녀들을 한데 모았다.
# ‘애인’ 황신혜 신드롬, 그리고 불륜 미화 논란

1996년 MBC에서 방송됐던 ‘애인’은 시대를 앞서가는 드라마였다. 유동근과 황신혜가 외도를 하는데 이를 사랑으로 표현해 주부 시청자들의 질타와 사랑을 받았다. 불륜을 미화하고 정당화해서 이혼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매일 언론 보도로 쏟아지기도 했다. 결국 국회 국정감사에서 ‘애인’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물론 윤오(유동근 분)와 여걸(황신혜 분)의 불륜은 진정성 있는 사랑으로 그려져 마냥 미워할 수 없는 커플이었다. 두 남녀의 심리가 섬세하게 표현돼 ‘자극적인 불륜 드라마’라는 딱지로 평가 절하 받지는 않았다. 시청률 역시 30%를 넘기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 우아한 김희애의 변신, ‘내 남자의 여자’
2007년 방송됐던 SBS ‘내 남자의 여자’는 우아한 아름다움의 대명사였던 김희애의 파격적인 변신이 화제가 됐다. 섹시한 화장과 화려한 머리스타일, 그리고 친구의 남자인 김상중을 빼앗는 불륜녀. 천사표 아내인 김지수를 연기했던 배종옥을 탓하며 자신의 외도를 정당화하는 이화영 역의 김희애는 그렇게 안방극장을 놀라게 했다. 특히 김희애와 하유미의 몸싸움은 지금까지도 회자될 정도로 강렬하고 통쾌했다. 김수현 작가는 불륜을 미화하지 않았다. 남편의 외도에 상처를 받았던 지수는 성장했고, 화영과 아내를 배신했던 홍준표(김상중 분)는 처참히 무너졌다.
# 막장 불륜녀는 김서형 전과 후로 나뉜다
김서형은 2009년 방송됐던 SBS ‘아내의 유혹’에서 신애리를 연기하며 막장 드라마라는 표현을 널리 알린 배우였다. 변우민과의 극악무도한 악행, 그리고 죄책감 없는 불륜녀 연기는 훗날 펼쳐질 장서희의 복수를 더욱 짜릿하게 만드는 배경이 됐다. 현모양처 구은재(장서희 분)의 남편 정교빈(변우민 분)을 빼앗았지만 자신 역시 구은재가 점찍어 변신한 민소희에게 똑같이 당했던 역할. 이 같은 불륜녀 처단이라는 정의구현(?) 전개는 SBS 일일 드라마로서 이례적인 성공으로 이어졌다.
# 김희정, 남자 때문에 자식까지 버린 여자
김희정은 2007년 방송됐던 SBS ‘조강지처클럽’에서 이름 그대로 ‘모지란’ 여자였다. 한원수(안내상 분)의 불륜녀를 연기했던 김희정은 연기를 워낙 잘해서 욕도 먹고 동정심도 유발했다. 조강지처인 화신(오현경 분)과 재결합을 하려는 원수로 인해 나락으로 떨어진 지란은 불쌍하기도 했다. 이 드라마 속 인물들이 선과 악 구분 없이 짜증을 유발했는데, 김희정은 분노와 동정심을 동시에 야기하는 개성 강한 캐릭터로 시선을 끌었다. 이후 김희정은 이 드라마를 집필했던 문영남 작가의 ‘수상한 삼형제’에서는 조강지처를 연기하며 180도 다른 연기를 펼쳤다.
# 윤진이, 연기 잘해서 문제
연기 잘하는 배우 윤진이가 사고를 쳤다. ‘가화만사성’에서 김지호를 울리는 불륜녀를 연기하며 시청자들에게 욕을 먹고 있는 중. 밉상 연기를 너무 잘해 그가 맡은 주세리가 시청자들의 뒷목을 잡게 하고 있다. 세리는 조강지처인 한미순(김지호 분)의 남편 봉만호(장인섭 분)를 빼앗은 어떻게 보면 악녀. 두 얼굴로 만호를 사로잡고 미순을 핍박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세리가 우세인 듯 하나 미순에게는 만호의 가족들이 있어 앞으로 전세역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세리의 처절한 몰락을 기대하는 시청자들이 많은 가운데, 윤진이는 낯짝 두꺼운 불륜녀로 드라마의 재미를 높이는 중이다. / jmpyo@osen.co.kr
[사진] 방송화면 캡처,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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