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 정말 45세? 박진영, 열정이 동안이세요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3.15 11: 00

 90년대 대중가요의 부흥기를 이끈 가수. 가요계에 굵직하게 획을 그었고, 한류를 주름잡는 후배가수들을 수두룩하게 양성해내면서 프로듀서로서도 인정받았다. 뛰어난 작사 작곡 능력은 물론, 갖추고 있는 노래와 댄스 실력까지 국내 정상급이다. 가수 겸 음악 프로듀서 박진영은 대중음악사에 분명 대단한 인물로 기록될 인물이다.
놀라운 것은 위인전기에나 실릴만한 이 같은 역사가 현재까지 이뤄지고 있다는 점. 자신을 ‘딴따라’라 부르며 무대 위에서 열정적인 ‘발연주’까지 선보이는 그는 아직도 감각적이고 세련미 넘치고, 그래서 섹시하다. 그가 올해 45세가 됐다는 사실은 놀라움을 더한다.
그가 국내 대중음악사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라는데 이견을 제시할 수 있을까. 1993년도에 데뷔해 23년 동안 가수로 활동하면서 그룹 god, 가수 비, 걸그룹 원더걸스, 그룹 2PM, 2AM, MISS A, 갓세븐, 최근에는 트와이스까지 키워냈다.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무수한 히트곡들을 만들어냈음은 물론이고.

아직도 무서울 정도로 열정을 활활 불태우고 있다. 여전히 후배 가수들에게 귀감을 줄만한 신곡들을 만들어내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어머님이 누구니’로 가요계를 휩쓸었고, ‘Sing the Road’ 프로젝트로 후배 가수들과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이며 사랑받았다. 그 결과 ‘2015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음악인’ 남자부문에 선정된 바다.
열정이 진정성으로 이어질 때 무섭다. 박진영은 이를 제대로 보여주는 케이스다. 누구보다 솔직하고 순수한 열정으로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에 미치고 결국에는 아웃풋을 만들어낸다. 이것이 그가 하는 음악이다.
박진영은 음악에 삶을 녹인다. 이에 데뷔 전부터 수십년간 써온 곡들을 쭉 이어 붙이면 박진영의 삶이 된고 이에 그의 콘서트는 한편의 영화처럼 스토리가 완성된다. 누군가와 사랑에 빠져 뜨거운 사랑을 나누고, 청혼을 하고, 이별하고, 후회를 해보기도 한다. 자신의 딴따라 인생을 돌아보기도 하는데, 이 모든 것들이 음악에 솔직하게 담긴다.
프로듀서로서 후배 가수들에게 요하는 제1조건 역시 진정성. 그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SBS ‘K팝스타’에서도 잘 드러난다. ‘몸에 힘을 빼고 부르라’거나 ‘말하는 것처럼 노래하라’는 주문은 이와 맥을 같이 한다. 그가 조금은 부족하더라도 자신이 가진 실제 성격과 매력이 노래 속에 그대로 묻어나는 참가자의 노래에 감동하는 이유다.
그의 표정만 봐도 노래를 부르고 있는 참가자의 합격여부를 알 수 있을 정도. 잘하는 참가자의 노래에 흠뻑 빠져 만세를 부르고 손을 흔들거나, 물개박수를 치지만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얼굴이 굳어버린다. 이 또한 그의 진정성을 볼 수 있는 일부일 테다.
박진영이 남긴 발자취는 후배 가수들의 디렉션이 되고 있다. 가수로 활동하며 갈 수 있는 여러 가지 길을 모두 걷고 있는 중이다. 프로듀서로, 기획사의 대표로, 또 아직도 무대에 서는 ‘딴따라’로./joonamana@osen.co.kr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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