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女' 한효주·천우희 품은 '해어화', 작품성·흥행 다잡나?[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03.14 12: 08

영화 '뷰티인사이드'를 함께 만든 한효주, 유연석, 천우희가 영화 '해어화'에서 다시 뭉쳤다. 일제강점기를 찬란하게 수놓은 '꽃보다 청춘' 세 사람은 연기와 음악에 '올인'하며 작품을 풍성하게 채웠다. 
14일 오전 11시, 서울 광진구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해어화' 제작 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주연배우 한효주, 천우희, 유연석과 박흥식 감독이 자리해 작품 및 캐릭터 소개와 촬영 에피소드 이야기를 나눴다.  
'해어화'는 마지막 남은 경성 제일의 기생학교 대성권번을 배경으로 한다. '절친' 사이인 당대 최고의 예인 소율(한효주 분)과 타고난 목소리의 주인공 연희(천우희 분)가 최고의 작곡가인 윤우(유연석 분)가 만든 노래 '조선의 마음'을 차지하고자 엇갈린 선택을 하는 스토리를 담는다. 

배우들 모두 이번 캐릭터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한효주는 정가라는 생소한 노래 장르를 소화했는데 스태프가 "짧은 기간 동안 정말 열심히 배우더라"고 칭찬할 정도였다. 특히 그는 제작 보고회 현장에서 직접 정가 한 소절을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천우희는 극의 중요한 모티브가 되는 '조선의 마음' 1절 가사를 직접 쓰며 연희의 마음을 오롯이 노래에 담았다. 박흥식 감독이 칭찬을 아끼지 않을 만큼 훌륭한 솜씨였다. 그 역시 현장에서 고운 목소리로 그 시절 노래를 열창해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유연석 역시 작곡가 캐릭터를 연기하고자 피아노 연주를 직접 배웠다. 그는 "윤우를 준비하면서 한두 달 전부터 악보를 받아 혼자 피아노 연습을 했다. '아리랑'을 연주하기 위해 3개월을 연습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덕분에 유연석이 한 번에 촬영에 성공했다"며 피아노 연주신을 치켜세웠다. 
한효주와 천우희는 극 중 '절친'이지만 '조선의 마음'을 차지하기 위해 갈등을 겪는 사이다. MC 박경림은 "노래 부르는 두 여배우의 신경전이 대단했을 것 같은데"라는 질문을 던졌다. 
한효주는 "'조선의 마음'을 불러야 하는 순간부터 조금씩 그런 마음이 생기더라"고 재치 있게 답했다. 하지만 천우희는 여유넘쳤다. "'조선의 마음'은 극 중 제가 부르는 노래이기 때문에 저는 그다지 그런 신경전을 느끼지 못했다"고 응수해 웃음을 자아냈다. 
옆에 있던 "유연석은 "제가 둘 사이 신경전을 느꼈다. '조선의 마음'은 극에서 중요한 위치다. 여러 가지 감정이 오가는 신이다. 한효주의 마음이 연기인 줄 알았는데 진짜였구나"라고 덧붙여 한효주를 멋쩍게 했다. 
하지만 이내 그는 "여배우 둘이 서로를 응원하고 독려해 주는 게 참 아름다웠다. 여배우들끼리 그러기 쉽지 않은데. 셋 다 또래여서 재밌게 촬영했다"며 돈독한 우정을 자랑했다. 
세 사람 사이 공통점은 '해어화' 외에 '뷰티인사이드'가 있다. 여주인공 한효주를 비롯해 매일 얼굴이 바뀌는 남자 주인공 우진을 유연석과 천우희가 연기했기 때문. 
유연석은 "한효주가 '뷰티인사이드'에선 차분한 캐릭터였다. 몇 달 후 오랜만에 촬영장에서 만났는데 소율에 맞게 굉장히 밝아져 있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천우희에 관해서는 "'뷰티인사이드' 때 여자의 몸으로 남자처럼 고백한 캐릭터라서 심오한 연기를 했었는데 이번에 봤을 땐 귀엽더라"고 칭찬했다. 
한효주와 천우희는 '청룡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나란히 받은 여배우들이다. 유연석은 다양한 작품에서 팔색조 연기를 펼치는 에이스 배우. 또래 배우 셋이 모여 '해어화'를 완성했다. 경성 시대 '꽃보다 청춘들'이 그려갈 이야기에 벌써 관객들의 마음이 움직이고 있다. 
1943년 일제강점기 비운의 시대, 가수를 꿈꾸는 마지막 기생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리는 '해어화'는 4월 13일 개봉한다. /comet568@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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