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시그널' 시즌2에 의뢰하는 미제사건들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03.13 12: 44

tvN '시그널'이 큰 사랑을 받은 건 형사들이 정의감으로 미제사건들을 해결한 이유에서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김유정 유괴사건, 서부남부연쇄살인사건, 대도사건 등이 '시그널'에서 다뤄졌는데 형사들은 진범을 잡거나 진실을 속시원히 파헤쳤다. 
그랬던 '시그널'이 12일 종영하며 시즌2의 가능성을 대놓고 내비쳤다. 인주여고생집단성폭행 사건과 그 뒤에 숨겨진 더 큰 비리의 배후 장영철(손현주 분)을 응징하지 못했기 때문. 시즌2에서 이 사건을 중점적으로 다룰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시그널' 속 조진웅-이제훈-김혜수에게 의뢰하고 싶은 대한민국 미제사건이 많다. 

◆여전히 먹먹한 그 이름, 개구리소년들
1991년 3월에 벌어진 성서 초등학생 실종사건은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으로 우리에게 더 익숙하다. 당시 다섯 명의 국민학생들은 도룡뇽 알을 주우러 간다며 집은 나선 뒤 실종됐다. 대대적인 경찰 인력이 투입됐지만 아이들은커녕 범인에 대한 단서를 찾기 어려웠다. 여러 TV 프로그램과 영화에서 이 사건을 다뤘지만 결국 사건 발생 11년 6개월 만인 2002년 9월 26일 와룡산 중턱에서 아이들의 유골이 발견됐다. 특히 총살에 의한 타살설까지 제기되며 전 국민적인 관심과 분노가 쏟아졌다. 그러나 아이들을 죽인 범인은 끝내 잡히지 않은 채 2006년 공소시효가 만료됐다. 
◆끔찍한 그놈 목소리, 이형호 군 유괴사건
화성 연쇄살인사건, 개구리소년 실종사건과 함께 대한민국 3대 미제사건으로 불리는 건 이형호 군 유괴사건이다. 1991년 1월에 발생한 이 사건은 영화 '그놈 목소리'의 주된 골자다. 자신의 집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다가 납치돼 43일 만에 싸늘한 시체로 돌아온 이형호 군. 이 때문에 전국은 범인을 향한 분노로 들끌었다. 여러 차례 피해자의 부모를 협박하며 돈을 요구한 범인은 수사팀을 농락하는 듯 교모하게 수사망을 빠져나갔다. 이 역시 공소시효가 만료돼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어 많은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김원해의 한 풀어주세요, 오대양 집단 자살사건
극 중 김계철(김원해 분)은 하나의 미제 사건을 풀고 나서 매번 다음 숙제로 '오대양 사건'을 외치곤 했다. 이 역시 실제로 발생했던 대표 미제 사건이다. 1987년 8월 용인에 있는 오대양 공예품 공장에서 발생한 집단 자살사건인데 대표는 물론 그의 가족과 종업원 등 32명이 집단 자살한 시체로 발견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렸다. 사이비 종교에서 운영한 회사에서 벌어진 일이라 광신도들의 집단 자살극인지 돈과 종교 문제가 얽힌 타살인지 여전히 오리무중에 빠져 있다. 김계철 형사의 의지대로 '시그널' 시즌2가 이 사건을 다룰지 궁금해진다. /comet568@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스틸,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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