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하X길이 쓸 '쇼미 in 무도' [지옥의 쇼미5①]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03.13 11: 37

개그맨 정준하가 래퍼 서바이벌이 도전한다는 사실도 믿기 힘들지만, '쇼미더머니'와 '무한도전'의 이상한 콜라보도 믿기지 않는다. '무한도전'이 아닌 '쇼미더머니5'에서 참가 래퍼와 프로듀서로의 만남이라니, 드라마가 따로 없다.
정준하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행운의 편지' 미션으로 케이블채널 엠넷 래퍼 서바이벌 '쇼미더머니5'에 지원하게 됐다. 앞서 지난해 가요제에서 보여줬던 랩 때문에 줄곧 멤버들에게 놀림 아닌 놀림을 받았던 그. 결국 지난 6일 지원을 마쳤고, 12일 오전 예선에 참가하기 위해 오전부터 서울 올림픽공원에 등장했다.
정준하의 '쇼미5' 출연이 '무한도전'과 관련 있기 때문에 초반부터 많은 주목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무한도전' 방송 이후 단숨에 최고 기대 래퍼로 떠오를 정도로, 그의 출연이 철저하게 개인적인 바람은 아니었지만 대중의 이목은 정준하에게로 쏠릴 수밖에 없었다. 사실 정준하는 "'무한도전'은 도전하는 프로그램이니까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하루하루가 고통스럽다"라고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아무래도 정준하에게 쏠린 많은 관심 때문일 것이다. 지원부터 예선, 그리고 합격 혹은 탈락까지 수많은 이야기가 오갈 것이고 기사도 쏟아질 것. 더구나 리쌍의 길이 이번 시즌 프로듀서로 참가하면서 더 재미있는 그림이 그려졌다. 물론 그 재미만큼 더 큰 관심이 쏠려 정준하에게는 더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정준화와 길의 만남이 '무한도전'이 아닌 '쇼미5'에서 이뤄지는 것은 어쩌면 꽤 큰 반전이다. 길이 지난 2014년 음주운전으로 '무한도전'에서 하차할 때까지만 해도 정준하가 래퍼로 음악 서바이벌에 도전할 것이라는 예상은 없었다. 이벤트 같은 특집이 결국 '쇼미5' 안에서 '무한도전'을 그리게 만들었다. 2년여 만에 방송에 복귀하는 길은 본업으로, 정준하는 외도로 말이다.
정준하와 길의 만남만으로도 '쇼미5' 안에서 '무한도전'의 그림자가 느껴지는데, 특히 멤버들이 정준하를 응원하기 위해 현장을 찾으면서 그 기운을 더했다. 정준하는 '쇼미5'에 나가게 만든 장본인 하하는 아침 일찍 예선 형장을 찾아서 정준하를 응원했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함께 카메라에 담기지는 않았지만, 만약 응원차 현장을 찾는다면 길과의 재회도 그려지는 그림이다. 의도치 않게 성사된 '무한도전'과 '쇼미5'의 역대급 콜라보레이션이다.
이제 더욱 주목되는 것은 정준하가 발군의 랩 실력을 발휘하며 승승장구로 예선과 경연을 통과해 길과 만나느냐다. 매드클라운과 프로듀서 팀을 이룬 길과 참가자 정준하가 만약 한 팀으로 만날 가능성이 있다면, '쇼미5' 참가 이상의 화제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정준하와 길이 '쇼미 in 무도'의 그림을 어떻게 그려내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도전 정신이 멋진 정준하의 본선 진출도 은근슬쩍 기대하는 바이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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