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좋다' 김현욱, 준비된 예능 대세·남편·효자[종합]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03.12 09: 58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현욱(45)에게는 몇 가지 고민이 있다. 바로 아직도 결혼을 하지 못한 것, 프리 선언 후 맨몸으로 무한 경쟁에 나서는 것 그리고 어머니에게 살갑지 못한 아들이라는 것이다. 그는 올해에는 예능 대세로 올라서고, 결혼을 하고, 다정한 아들이 될 수 있을까.
프리 선언을 한 지 4년이 된 김현욱은 12일 오전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방송을 빌어서 준비된 MC이자 남편감 그리고 효자임을 드러냈다.
이날 김현욱은 함께 방송하는 동료들도 인정한 흥부자였다. 예능 선수 박수홍도, 개그우먼 오나미는 그를 늘 웃음을 주는 해피 바이러스라고 평가했다. 같은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으로 성공한 김성주가 그가 노리는 라이벌이다. 김현욱은 그런 날을 위해 단 하루도 허투루 쓰지 않는 노력을 보였다. 운동도 다시 나가기 시작했고, 고통을 참아가며 가슴 털까지 깨끗하게 밀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스피치 수업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렇게 늘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해서일까. 김현욱은 남의 결혼식 단골손님이었다. 매일같이 사회자로 나섰고, 지금까지 쓴 축의금만 해도 결혼식을 당장이라도 올릴 수 있을 정도라고 주변 사람들은 입 모아 증언했던 것. 동생은 형을 대신해 공개구혼에 나서기도 했다. 그가 지금까지 결혼을 하지 않은 것은 외로움을 느껴본 적이 없는 것이 이유였다. 워낙 바빴고 스스로도 바쁜 것이 더욱 마음이 편했던 ‘워커홀릭’이었던 것. 최근 그는 ‘가정이 있고 아이가 있다면 어땠을까’와 같은 생각을 하기 시작한 것을 보아 이제 결혼할 마음이 든 듯싶었다.
밖에서 너무 말을 많이 하는 직업이라서 그럴까. 김현욱은 집에서 무뚝뚝한 아들이었다. ‘라디오스타’, ‘일밤-복면가왕’에서 입증됐듯이 재간둥이인 그는 집에서만큼은 말도 잘 안하고 가족끼리는 노래방도 안 가봤다고. 그런 그의 모습에 어머니는 섭섭할 만도 했다.
김현욱의 어머니는 무려 18살에 아버지에게 시집와서 19살에 그를 낳았다. 18살 소녀 시절 어머니의 사진을 본 김현욱은 깊은 생각에 빠졌다. 18살 자신은 아나운서를 꿈꿨던 소년이었는데, 어머니도 그 당시 꿈이 있던 소녀였겠다는 생각을 한 것.
그리고 어머니를 위해 마음을 표현하려 노력했다. 아직은 쑥스러운 듯 라디오를 통해 어머니에 대한 마음을 꼭꼭 담아 전달했고, 데이트에 나섰다. 특별한 이벤트도 준비했다. 소녀 시절부터 지금까지 어머니의 사진을 걸어놓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전시회를 선보인 것. 처음은 늘 어색하고 힘든 법이다. 하지만 한 번이 어렵지 두 번째부터는 아무리 무뚝뚝했던 김현욱도 힘들지 않을 것이다. 그는 이제부터 세상에 둘도 없을 효자가 될 준비를 모두 마쳤다. / besodam@osen.co.kr
[사진]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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