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V] 레드벨벳, 벌써 3년차..리얼리티 해주면 안 돼요?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03.12 06: 56

레드벨벳이 데뷔한 지 벌써 3년차를 맞았다. 이제 리얼리티 프로그램 하나쯤 해줘도 되지 않을까.
아이린과 슬기는 지난 11일 네이버 V앱을 통해 레드벨벳 대표로 생방송 진행에 나섰다. 무대나 음악방송 이외 활동이 드문 걸그룹인 만큼 진행은 서툴렀지만, 이 점은 오히려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다가왔다. 이들이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면 어떨까라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무엇보다 두 사람의 투샷은 꽃밭을 보는 듯 화사했다. 굴러가는 낙엽만 봐도 꺄르르 웃음이 난다는 어여쁜 나이인 만큼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팬들과 더 많이 소통하기 위해 쉬지 않고 조잘조잘 이야기를 꺼내놓는 아이린과 슬기의 모습에서 밝은 에너지가 느껴졌다.

무엇보다 많은 팬들이 궁금해 하는 걸그룹의 몸매 관리법과 식단에 대해서도 아낌없이 공개했다. 특히 ‘아이스크림 케이크’ 활동을 통해 탄탄한 복근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던 슬기는 평소 즐겨하는 스트레칭을 직접 시범까지 보이는 열정을 드러냈다.
이어 생방송에는 함께 하지 않았지만 평소 먹는 음식과 함께 찍은 셀카로나마 웬디, 조이, 예리의 모습을 볼 수도 있었다. 아이린은 PT선생님이 만들어줬다는 두부 샐러드를, 조이는 미니 바나나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특히 슬기는 활동기와 비활동기가 확연하게 나뉘는 식단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이날 방송은 슈퍼마켓에서 진행됐는데, 아이린과 슬기는 이를 적극 활용해 즉석 건강 주스 만들기에 나섰다. 팬들이 추천하는 재료와 직접 고른 재료들을 모아 멤버들을 위한 주스를 만들기로 한 것. 재료는 요거트부터 넛츠, 팝콘, 된장 등 평범하거나 괴이한 것들로 어떤 주스가 탄생할지 감히 예상할 수조차 없었다.
장난기 서린 얼굴로 부엌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곧장 멤버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떤 재료인지는 숨긴 채 번호를 골라 주스에 들어갈 것들을 직접 고르게 하려던 속셈. 마침 V앱을 모니터 중이던 웬디는 무난한 넛츠를 골랐지만, 아이린과 슬기는 청경채와 된장 등의 재료들을 마구 섞는 대담함을 보였다.
하지만 완성된 주스를 맛 본 아이린의 만류로 멤버들을 골려주려는 이들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이처럼 마음이 약한 탓에 배신과 음모는 꿈도 못 꾸는 레드벨벳의 순둥함은 여타 아이돌과는 색다른 매력 포인트로 다가왔다. 이쯤 되니 평소에도 아기자기, 사랑스러움을 뽐낼 것만 같은 레드벨벳이 찍는 리얼리티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V앱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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