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태양의 후예' 온유, 연기 꽤 잘하지 말입니다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03.11 08: 49

기대 이상이다. 엑소 멤버 디오의 활약에 'SM의 연기 선생님이 바뀌었다'는 말이 나오더니, 온유까지 기대 이상으로 제몫을 소화하고 있다. 귀엽고 통통 튀게, 그리고 감정연기까지. 
샤이니 멤버 온유가 인기리에 방송 중인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비타민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 철없이 해맑은 인물 이치훈 역을 맡아서 지상파 드라마 연기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정극 연기는 처음이지만 온유의 이미지와 잘 맞는 배역을 맡아 이질감 없이 안정적으로 소화해 눈길을 끈다.
극중 온유가 연기하는 이치훈은 흉부외과 1년차 레지던트. 의사 생활의 8할이 선배들의 야단과 구박이지만 이를 군소리 없이 수긍하는 해맑은 인물이다. 온실 속에서 곱게 자란 명문가 막내 도련님이지만, 슈바이처의 꿈을 키우면서 해성병원 의료봉사팀의 일원으로 낯선 재난 지역인 우르크로 파병된 것을 기뻐하는 캐릭터. 선배 강모연(송혜교 분)을 잘 따르는 귀여운 후배다.

송중기와 송혜교, 진구와 김지원의 로맨스에 많은 시선이 쏠리고 있지만 온유는 그 속에서도 나름 빛을 발하고 있다. 온유가 연기 중인 캐릭터의 성격이 밟고 긍정적인 이유도 있지만, 첫 번째 정극 연기임에도 탁월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더 이목을 끈다. 어금니를 꽉 물고 해맑게 웃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저절로 긍정 에너지가 전달되고, 미소가 지어진다.
특히 송혜교와의 호흡은 웃음 유발 포인트다. 수술 후 잃어버린 커플링을 찾을 때, 납중독 아이를 치료할 때, 윤명주(김지원 분)에게 돌직구를 던질 때도 두 사람의 호흡이 돋보였다. 해맑게 웃으면서 '작업하느냐'라는 윤명주에게 '별로 예쁘지 않다'라고 돌직구를 날리는 치훈과 그런 이치훈은 윤명주와 앙숙인 강모연에게 묘한 승부감을 안겨줬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그런 두 사람의 능청에 웃는다.
이치훈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숨김없이 솔직하다는 것. 다함께 비빔밥을 먹으려다가도 위생관념을 따지면서 선배들 앞에서 숟가락을 쾅 내려놓을 수 있고, 우르크 봉사에 기뻐하며 파병군 앞에서 '어머님이 누구니' 춤을 춘다. 납중독 아이가 더러운 손으로 옷을 만진 것을 지적하면서도 또 치료를 위해서 발 벗고 나서고, 전쟁이 나면 의사니까 적군도 치료해준다는 사명감과 따뜻함까지 갖췄다.
아직 적은 분량이지만, 이후 캐릭터의 변화에도 집중해볼 필요가 있다. 철없이 순수하기만한 의사에서 재난을 겪으면서 더 성장해갈 캐릭터에 따라 온유의 연기도 깊이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0일 방송된 6회에서는 본격적인 재난의 시작을 알린 바, 환자를 잃고 오열하는 모습이나 의사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성장해가는 모습이 비춰지면서 통통 튀기만하던 이치훈 캐릭터의 또 다른 면을 보여줬다. 온유는 이번에도 성숙하게 이치훈의 변화를 연기해내며 더 많은 기대를 얻고 있다. 
제작진 역시 온유의 연기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태양의 후예' 제작진은 "온유가 마치 제 옷을 입은 것처럼 역할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내, 연기 경험이 많지 않다는 사실을 잊을 정도였다. 이치훈의 순수하고 해맑은 캐릭터가 극중에선 웃음과 재미를 유발하는 포인트인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라고 전했다. /seon@osen.co.kr
[사진]태양의후예 문화산업전문회사, 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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