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태양의후예' 송중기·김지원, 이런 '직진남녀' 어디 없나요?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6.03.10 12: 30

 자꾸만 엇갈린다. 조금이라도 서로에게 마음을 열려고 하면, 또 다시 다른 일이 치고 들어와 둘의 물리적 거리를 떨어트린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이 있지만, 그럼에도 송송 커플(송중기, 송혜교)과 구원 커플(진구, 김지원)은 애틋한 사랑으로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한다. 특히 흔들리는 상대를 붙잡는 '직진남녀' 송중기, 김지원의 매력은 김은숙 작가표 달달한 대사와 어우러져 시청자들을 감동의 바다에 빠트린다.  
지난 9일 방송된 KBS 2TV '태양의 후예'에서는 서로를 좋아하지만, 다시 한 번 이별을 눈앞에 둔 시진(송중기 분)과 모연(송혜교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모연은 시진의 키스를 거절했다. 어색함도 잠시, 그는 납에 중독된 아이를 구하기 위해 결국 시진과 함께 길을 나섰다. 자신을 피하는 모연에게 시진은 "피해도 좋고 화내도 좋은데 나쁜 일 당했다는 생각은 안 했으면 합니다. 천 번쯤 생각하다가 한 번 용기낸 거다"라며 진심을 고백했다. 

시진에게 쉽게 마음을 줄 수 없었던 모연은, 그럼에도 다시 시진에게 흔들렸다. 다니엘(조태관 분)을 통해 그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고, 절벽에서 떨어질 위기에서 자신을 구해준 것 역시 시진이었기 때문이다. 시진은 운전 중 사고로 벼랑 끝에 매달린 모연을 위해 바다에 몸을 던졌다. 
두 사람은 사고를 계기로 다시 가까워졌다. 시진은 모연을 '이쁜이'라고 부르며 먼저 다가갔고, 모연은 시진과 결혼하러 왔다는 명주(김지원 분)를 질투하며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였다. 다시 로맨스가 시작되려 했지만 또 다시 이별이 다가왔다. 시진이 예상보다 이르게 귀국하게 된 것. 모연은 섭섭함에 차가운 모습을 보였고 시진은 "그럼 뭘 할까요 제가. 사과할까요, 고백할까요"라고 물어 다시 한 번 여성 시청자들을 위한 '심쿵' 포인트를 만들었다. 
엇갈리기는 명주와 대영(진구 분)도 마찬가지다. 명주는 대영을 따라 우르크에 왔지만 대영은 다시 명주의 아버지 윤중장(강신일 분)의 전출 명령으로 인해 한국에 돌아간 상황. 명주는 후배로부터 대영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고 "대영과 눈을 마주쳤다"는 그의 말에 "부럽다"고 탄성을 내지르며 귀여운 모습을 보였다.  대영은 윤중장의 반대에 항복했지만, 여전히 명주를 사랑하고 있고 명주 역시 같은 마음을 품고 있다. 엇갈림 속에서도 인연의 끈은 이어져가고 있다. 
이처럼 김은숙 작가는 '태양의 후예'를 통해 엇갈리는 운명 속에서 아슬아슬하게 사랑을 이어가는 남녀의 모습을 그려내며 보는 이들의 애간장을 녹인다. 그 속에서 돋보이는 것은 사랑 앞에 흔들림 없이 돌진하는 '직진남녀'의 매력이다. 자신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여자에게 사랑의 '돌직구'를 던지고, 자신을 떠나는 남자를 붙잡는, 사랑에 목숨을 거는 시진과 명주의 모습은 무엇이든 쉽게 포기하기 쉬운 시대, 보는 이들의 열광을 끌어낼만큼 멋지다.
한편 '태양의 후예'는 낯선 땅 극한의 환경 속에서 사랑과 성공을 꿈꾸는 젊은 군인, 의사들의 삶을 담아내는 휴먼 멜로 드라마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ujenej@osen.co.kr
[사진] '태양의 후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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