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매일이 수목이었으면'..'태양의후예'가 낳은 후유증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3.09 20: 22

'태양의 후예'가 시작하면서 심심찮게 들려오는 소리가 있다. 바로 '일주일이 수목수목수목수였으면 좋겠다', '매번 연속 방송 해주면 안 되나' 라는 말이다. 그만큼 '태양의 후예'에 푹 빠진 시청자들이 많다는 얘기다.
KBS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가 방송 4회만에 모든 여심을 접수한 모양새다. 한국은 물론 중국까지 점령하며 신드롬급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사실 '태양의 후예'가 성공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던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흥행 보증 수표'라 불릴 정도로 쓰는 작품마다 대성공을 거둬왔던 김은숙 작가의 작품이라는 것만으로도 '태양의 후예'는 모든 관심을 싹쓸이했다. 물론 자기 복제가 심하다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었지만 '태양의 후예'는 군인과 의사의 휴먼멜로라는 점과 그리스 로케 촬영이라는 점에서 색다르다는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송중기와 송혜교가 3년만에 선택한 작품이라는 점 또한 '태양의 후예'를 기대케 하는 요소로 작용했는데, 이는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워낙 연기력과 스타성을 동시에 갖춘 배우로 정평이 나 있는 송중기과 통통 튀는 매력이 돋보이는 송혜교가 만나 일으키는 시너지는 상상을 초월했다. 그저 함께 서 있기만 해도 빛이 나는 케미스트리는 '태양의 후예'를 안 볼 수 없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특별한 스토리가 있는 건 아니다. 늘 그래왔듯이 김은숙 작가는 자신의 장기인 멜로로 시청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하지만 캐릭터만큼은 신선하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치는 특전사,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의사라는 점은 시청자들의 판타지를 충족시킨다. 물론 특전사가 송중기고, 의사가 송혜교이기에 그 판타지가 더욱 극대화되는 것이기도 하다.
직업적인 면 뿐만 아니라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사랑 역시 재미 포인트다. 기존의 멜로 드라마가 가지는 신파나 밀당이 없다. 서로에 대한 마음을 너무 자연스럽게, 또 직설적으로 표현한다. 그리고 이는 곧 묘한 설렘을 유발한다. 현재 '태양의 후예'는 우르크라는 곳으로 파병을 나가있다는 설정으로 아름다운 그리스 풍경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이 역시도 두 사람의 로맨스를 더 예쁘고 사랑스럽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유시진(송중기 분)은 극중에서 시도 때도 없이 농담을 하는 유쾌한 성격의 소유자로 표현되는데, 이 농담이 마냥 가볍지만은 않다는 것이 강점으로 손꼽힌다. 마치 '연애 고수'마냥 여자들이 기분 좋을 말만 하는데, 그 말을 듣고만 있어도 저절로 '광대승천'을 경험하게 된다. 그런데 더 놀라운 건 이것이 강모연(송혜교 분) 뿐만 아니라 서대영(진구 분)와 있을 때도 해당된다는 것. 누구와도 케미가 척척 붙는 마성의 남자라는 얘기.
방송 4회만에 시청률 24%를 넘어서며 놀라운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태양의 후예'의 파급력은 어디까지일까. 이미 모든 것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태양의 후예'가 남은 12회 동안 무탈하게 방송을 이어갈 수 있을지, 또 어떤 새로운 기록을 세워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parkjy@osen.co.kr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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