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당신이 '시그널'에 바라는 세 가지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6.03.09 19: 00

 '시그널'은 tvN이 만든 역대급 영화 같은 드라마로 많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한 순간도 안심할 수 없는 촘촘한 사건 전개와 짜임새 있는 구성, 조진웅, 김혜수, 이제훈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는 이 드라마를 전작 '응답하라 1988'에 버금가는 '웰메이드' 작품으로 여기게 했다. 
많은 시청자들이 볼수록, 또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수록 드라마에 대한 기대치는 점점 더 높아진다. 특히 극중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매력이 뛰어날 때, 완성도와는 별개로 '이렇게 해주세요', '저렇게 해주세요'하고 작가에게 읍소(?)하는 시청자들이 많아진다. '어남류', '혹남택' 등 특별한 별명을 만들어냈던 '응답하라 1988'도 남편 후보에 대한 일부 팬들의 뜨거운 염원이 작가가 쓴 결말과 달라 한동안 혼란을 만들지 않았던가.
1차적으로 캐릭터의 운명과 결말을 결정하는 권리는 작가에게 있다. '시그널' 역시 김은희 작가가 애초 쓰고자 했던 방향으로 결말을 맺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은 할 수 있는 한 드라마의 결말에 대한 바람들을 표현하며 행복한 결말을 꿈꾼다. 김은희 작가와 시청자들의 마음은 어느 정도까지 맞을 수 있을까? '시그널'의 시청자들이 보편적으로 바라는 것들을 정리해봤다. 

#1. 이재한의 생존 
2016년 현재, 이재한(조진웅 분)은 백골 사체로 발견됐다. 1999년 수사 도중 실종된 후 15년째 행방불명 상태였던 그는 최근에 와서야 안치수(정해균 분)로부터 살해된 사실이 밝혀져 안타까움을 줬다. '시그널' 1회에서 이재한은 박해영(이제훈 분)과 무전을 하던 중 갑작스러운 총소리와 함께 연락이 끊겼었다. 
이재한은 '시그널'에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캐릭터다. 80년대 순경으로 시작해 오로지 무고한 사람들을 돕고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목숨 바쳐온 그는 극 중 가장 인간적인 매력을 많이 보여줬던 인물이다. 첫사랑 앞에 말없이 얼굴을 붉히는 수줍은 면을 갖고 있지만, 옳지 않은 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상급자 앞에서도 기죽지 않는 '상남자' 같은 모습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크게 '어필'했다. 
'시그널'은 '과거가 바뀌면 미래가 바뀐다'는 설정이 핵심인 작품이다. 과거 에피소드에서 죽었다가 살아난 인물이 종종 있었고, 차수현(김혜수 분) 역시 그런 인물들 중 하나. 그런 의미에서 1999년 숨을 거두는 이재한이 그 전의 어떤 사건으로 인해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시청자들도 인간적인 매력으로 가득했던 이 캐릭터가 꼭 살아나기를 바라고 있다. 일각에서는 '구명운동'이 일어나기도 할 정도다. 
#2. 이재한과 차수현의 재회, 해피엔딩
이재한의 죽음으로 인해 가장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인물이 차수현이다. 2016년 현실의 차수현은 일에만 몰두해 젊은 여성으로서 비교적 빠른 시간에 팀장의 위치에 오른 '골드 미스'지만, 집에서는 시집 못 간 노처녀 취급을 받는 인물. 그런 그가 정말로 좋아했던 사람은 광역수사대 선배 이재한이었다. 
지금까지 차수현은 1999년에 사라진 이재한을 그리워 하며 백골사체를 찾거나 그의 아버지 집을 찾는 등, 지속적으로 애틋한 마음을 보여왔다. 두 사람의 화학작용은 최근 회차에서 더욱 도드라졌다. 1999년 차수현은 오랫동안 짝사랑했던 이재한에게 "좋아한다"고 고백을 했지만. 그 답을 듣기 전 이재한이 사라졌고, 두 사람의 사랑을 이뤄질 수 없는 것이 돼버렸다. 
하지만 과거가 현재와 미래를 바꾼다면, 이재한과 차수현이 다시 만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만약 이재한의 죽음을 막을 수 있다면, 그와 차수현은 연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런 의미에서 두 사람의 해피엔딩을 응원하는 팬들이 적지 않다. 
#3. 시즌2 제작 
시청자들이 '시그널'에 바라는 마지막 바람이 있다면 시즌2 제작일 것이다. 해외와 방송 환경이 다른 우리나라에서는 지상파 드라마나 케이블 채널 드라마나 시즌2가 제작되는 경우가 흔치 않다. 시즌2가 만들어진다고 해도, 비슷한 설정을 안고 가는 전혀 다른 인물들의, 다른 이야기인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시청자들은 '시그널'이 일명 '미드', 미국드라마에 뒤지지 않은 질을 가진 작품인 만큼, 시즌2를 제작해도 할 얘기가 많을 것이라 예상한다. '시그널'은 과거와 연결되는 무전기 통화라는 소재 외에도 장기미제사건이라는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장기미제사건은 여전히 무궁무진한 이야깃거리를 갖고 있는 소재의 바다다. 김은희 작가의 필력, 김원석PD의 연출력, 세 주인공의 연기력이 함께 한다면 시즌2 역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eujenej@osen.co.kr
[사진] tvN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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