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개봉] 심은경·호야, 국민의 '귀향' 넘을 수 있을까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03.10 06: 50

 소녀의 감성 스릴러 영화 ‘널 기다리며’(감독 모홍진)와 형제의 브로맨스 ‘히야’(감독 김지연)가 오늘(9일) 동시에 개봉한다. 전혀 다른 스타일의 영화가 동시에 극장을 찾는 가운데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는 ‘귀향’(감독 조정래)의 흥행 스코어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 ‘널 기다리며’
줄거리: 7건의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살인범으로 지목된 기범(김성오 분)에게는 단 한 건만 죄만 입증돼 15년형이 내려진다. 그나마도 제보자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7명의 피해자 중에는 현직 형사도 포함돼 있었다. 형사의 딸 희주(심은경 분)는 기범을 처단하는 순간만을 기다리며 15년을 보낸다. 마침내 기범이 세상 밖으로 나온 날 희주는 7일간 남몰래 그를 잡기 위한 추적을 시작한다. 그리고 15년 전과 유사한 패턴의 살인사건이 발생해 경찰들을 혼란에 빠지게 한다. 괴물을 잡기 위해 스스로 괴물이 되어버린 소녀. ‘널 기다리며’는 관객들에게 긴장감과 동시에 슬픔을 전달할 전망이다.

스릴러의 전면에 소녀 이미지가 가득한 배우 심은경이 나섰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색다르다. 심은경은 순수함과 섬뜩함이라는 이중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 희주 역을 연기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쏟았다고. 심은경은 이중적인 희주의 모습을 물 흐르는 듯한 연기로 표현했다. 이를 통해 괴물과 싸우다 스스로 괴물이 돼버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관객들에게 설득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살인범 기범을 연기하기 위해 무려 16kg를 감량한 김성오의 연기 열정도 영화를 보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 ‘아저씨’(2016) 속 연기보다 한층 더 섬뜩해진 김성오의 연기는 관객을 극도의 긴장감으로 몰아넣을 것이다. 또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떠오른 안재홍과 ‘시그널’의 김원해, 정해균이 한 팀에서 만나 영화에서 이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할 전망이다.
▲ ‘히야’
줄거리: 경상북도 청도 남보다 못한 형제가 있다. 사기꾼에 살인용의자로 몰려 형사 최동팔(박철민 분)에게 쫓기는 형 진상(안보현 분)은 어려서부터 사고뭉치였다. 동생 진호(호야 분)는 그런 형이 미치도록 싫다. 형과 달리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도 있다. 서울로 올라와 오디션을 준비하는 진호 곁에 어느 날부터 진상이 얼쩡거린다. 진호가 아무리 밀어내도 진상은 물러나지 않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형제의 우애가 조금씩 싹트기 시작한다. 그러나 과거 진상이 저질렀다고 추정되는 살인 사건의 진실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어렵게 다시 마음을 연 형제의 우애는 유지될 수 있을까.
그룹 인피니트의 멤버 호야가 동생 진호 역으로 전면에 나선 가운데 형 진상 역에는 모델 출신의 신예 배우 안보현이 캐스팅돼 눈길을 끌었다. 모델 출신답게 훈훈하고 듬직한 외모는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전망. 동시에 tvN ‘응답하라 1997’로 숨겨왔던 연기력을 뽐냈던 호야의 첫 스크린 데뷔작이라는 것으로도 이 영화는 주목을 받고 있다. 두 사람을 기용한 김지연 감독은 형제의 케미스트리(조합)를 마치 드라마 ‘시크릿 가든’ 속 현빈과 하지원같이 연출하고 싶다고 밝힌 바. 안보현과 호야 두 사람이 선보일 애증의 브로맨스는 여성 관객의 취향에 딱 들어맞을 전망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널 기다리며', '히야'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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