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청춘’, 다시 봐도 웃긴 명장면 다섯 [꽃청춘 흥행③]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3.09 14: 00

 tvN 예능 ‘꽃보다 청춘’(이하 꽃청춘) 아프리카 편이 역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중이다. 이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의 주역인 쌍문동 4인방을 주인공으로 했기 때문이리라. 3회는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가구 평균시청률 9.7%, 최고시청률 10.7%를 기록했다. 케이블과 종편을 통틀어 3주 연속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한 것이다.
무엇보다 4인방은 여행하며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를 혼자 여행하는 금발 여성이 남긴 “yolo”(You only live once : 당신의 인생은 오직 한번 뿐이다)라는 말은 감동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응팔’ 속 캐릭터를 그대로 살리면서도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드러내는 ‘쌍문동 4인방’이 청춘 여행의 묘미를 제대로 살리고 있다. 첫 회부터 가장 재미있었던 장면들을 묶어봤다.
■ ‘쌍문동 4인방’ 납치사건

나PD는 용의주도했다. 알고 보니 ‘응팔’의 포상휴가지를 결정한 숨은 인물이었다. 지난해 12월 드라마를 편집하고 있는 신원호 PD를 찾아가 함께 푸껫 납치극을 준비했다는 사실이 방송을 통해 알려져 놀라움을 안겼다. 아프리카로 가기 위해선 푸껫이 경유지로 좋다며 포상휴가를 그 곳으로 가는 게 좋겠다고 제안한 것이다.
나 PD는 푸껫에서 ‘응팔’ 배우 및 스태프에게 들킬까봐 리조트 방에 14시간 이상 셀프 감금돼 있었는데, 라미란과 김선영 김성균을 섭외해 몰래 카메라 도움을 요청했다. 두 사람이 ‘쌍문동 3인방’을 속이는데 큰 도움을 줬다. 이야기 꽃을 피우던 류준열, 고경표, 안재홍은 나PD를 보고 당황해하며 어쩔 줄 몰라했고, 고경표는 눈물을 보이기까지 했다.
■ 비행기 놓친 ‘택사범’
순진무구한 박보검은 비행기를 놓치고도 해맑은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공항에서 옷과 모자 등을 구경하고 식사를 하던 그는 비행기 시간을 맞추지 못했다. 더욱이 게이트 번호를 헷갈려 다른 곳으로 가는 바람에 더 많은 시간이 할애됐다. 비행기를 놓친 박보검은 자책하다 호텔로 향했고, 특유의 긍정적인 태도로 이내 밝은 모습을 보였다. 그는 세상사를 잊은 듯 금세 잠이 들어 미소짓게 만들었다.
호텔에서 체크인을 하다 비행기를 두 번이나 놓친 아저씨를 만난 ‘택사범’은 금세 그와 친해져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기도 했다. 이날 ‘각도를 아는’ 귀여운 아프리카 소녀와 사진을 찍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 샤워 몰카 당한 ‘개정팔’
류준열은 의도치 않게 샤워하는 모습을 고스란히 공개하고 말았다. 박보검을 제외하고 먼저 납치당한 류준열, 고경표, 안재홍은 공항에서 차 렌트에 성공하고 예약한 숙소에 도착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달리 화장실과 샤워실 모두 오픈형이어서 이들에게 당혹감을 안겼다.
세 사람은 방안 카메라를 모두 확인한 후 샤워실이 사각지대에 있다고 판단, 류준열이 먼저 안심하고 샤워에 나섰다. 하지만 안재홍이 옷장 문을 열었기 때문에 그 위에 달렸던 카메라가 샤워실을 찍은 것이다. 결국 류준열의 샤워장면이 모두 담겼고, 이들이 PD를 불러 샤워 장면을 삭제해 웃음을 안겼다.
■ 바지 찢어져도 신나는 ‘봉블리’
안재홍은 유쾌함을 하드캐리했다. 진지하고 낭만적인 류준열, 꼼꼼한 캐셔 고경표, 믿을 수 없을 만큼 착한 박보검과는 또 다르게 안재홍은 억지스럽지 않게 웃음을 유도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사막의 일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4인방의 모습이 포착됐는데 다같이 점프를 해서 공중에 뜬 찰나를 찍으려던 순간, 안재홍이 과도하게 다리를 벌리다 바지가 쫙 찢어졌다. 
이후 그는 당황한 표정으로 바지가 찢어졌음을 공개했다. 무엇보다 갈아입을 바지가 없다는 것이 흠이었는데 그가 이미지를 관리하지 않고 카메라 앞에서도 부끄러워하지 않아 웃음이 배가됐다. 카메라맨은 장난스럽게 안재홍의 뜯어진 부분을 줌인했고, 3인방 역시 사진찍기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무감각한 것이 봉블리의 매력 포인트였다.
■‘집밖 봉선생’ 안재홍
안재홍의 매력은 무한대다. 하루에 한 가지 이상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정도니 말이다. 이른바 ‘집밖 봉선생’이 된 그는 레몬 치킨을 만들며 요리 실력을 드러내더니, 이튿날 히말라야식 커리 쿡방에 나서기도 했다. 그의 수제자로 박보검이 나서 훈훈한 비주얼을 자랑했다.
안재홍은 손바닥이나 칼로 마늘을 다지는 특기를 선보였다. 그러나 손을 덜덜 떨며 음식을 이어가 웃음을 자아냈다. 집밖 봉선생은 정성스럽게 커리를 만들었고, 옆에서 완성된 음식을 맛 본 박보검은 맛있다고 칭찬하며 밥을 비벼먹고 싶다는 식탐을 드러냈다./ purplish@osen.co.kr
[사진] '꽃청춘'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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