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현민 "'금사월', 천만관객이란 책임감으로 임했다"[인터뷰①]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03.09 07: 05

 배우 윤현민에게는 여러모로 새로운 경험들이었다. 화제의 김순옥 작가의 MBC 드라마 ‘내 딸, 금사월’(극본 김순옥, 연출 백호민 이재진)을 만났다는 것이 말이다. 50부작이라는 긴 호흡의 드라마도 처음, 좋든 나쁘든 이토록 매회 반응이 뜨거운 드라마에 출연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후련한 마음이 더 컸을 법한데 윤현민은 아직 종영했다는 사실이 실감이 안 날 정도로 정신없는 8개월을 보냈다.
윤현민은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OSEN과 만나 드라마 종영 소감을 전했다. 그는 “아직 실감이 안 나고 있다. 사실 종방연한 다음 날부터 인터뷰 스케줄이 있어서 정신없이 일했다. 마지막 회도 집에서 VOD로 봤다. 그동안 고생했던 게 필름처럼 스쳐지나가더라. 좀 울컥하기도 하고 그렇다”며 웃음 지었다.
윤현민은 ‘내 딸, 금사월’에서 강만후(손창민 분)와 전처 최마리(김희정 분) 사이에서 태어난 유일한 아들 강찬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강찬빈은 친모 최마리보다 금이야 옥이야 길러준 호적상 엄마 신득예(전인화 분)에게 더욱 애정을 보였다. 그러나 사실은 신득예가 자신에게 거짓 모성애를 보였다는 점에 상처를 받았다. 이후 강만후 편에 서서 그를 도우다 막판에 신득예에게로 돌아왔다. 신득예의 친딸인 금사월(백진희 분)과 한때 결혼까지 했던 사이였지만, 의남매 같은 사이로 마무리하게 됐다.

물론 마지막 결말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던 시청자들도 많았다. 극 초반 강찬빈과 금사월, 즉 찬사커플을 응원했던 목소리가 컸기 때문. 윤현민은 이와 관련해 “내심 잘됐으면 좋겠다는 아쉬움도 있었다. 마지막 컷에서 지나간 사월이 보는 것에서 애매모호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쳐다보긴 했다”며 “60~70부작이면 잘되지 않았을까”라고 조심스레 생각을 전했다. 하지만 모두를 만족시키는 엔딩이란 없는 법이다.
김순옥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오는 화제성은 대단했다. 윤현민 역시 이 점을 알고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온 김순옥 작가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전 작품인 ‘순정에 반하다’를 끝내고 정경호 형과 뉴욕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온 날 작가님을 뵀다. 작가님이 바로 사인하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너무 영광스러웠다”며 “그래도 그 김순옥 작가님인데 그렇게 말씀해주신다니 신기했고 그래서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내 딸, 금사월’을 선택한 배경에는 김순옥 작가의 한마디도 있었지만 도전정신을 자극하는 것이 있었다. 바로 50부작이라는 점. 어차피 배우로 살 거라면 빨리 부딪쳐보다는 생각이었다고. 막상 뛰어들고 보니 어땠냐는 질문에 그는 “해봤는데 결코 쉽지는 않은 작업인 것 같다. 20부작하면 몸이 죽을 때쯤 힘들 때면 마지막 회를 촬영했는데 이번에는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가 25부였다. 아직 반이나 남은 거다.(웃음) 제가 원래 작품에 들어가면 입맛이 없어서 밥을 안 먹고 샐러드만 먹는데, 큰일 났다고 생각했다. 이번 드라마로 체력 안배하는 법도 배웠다”고 답했다.
‘내 딸, 금사월’은 특유의 극적인 장면이 많았다. 배우 스스로도 쉽게 이해가지 않았을 법한 장면을 연기하기란 쉽지 않았을 터. 이와 관련해 윤현민은 “이 드라마의 장점은 빠른 스토리 전개였다. 물론 안 좋은 글도 있지만 그럼에도 보게끔 한 이 드라마의 힘이 아닐까 싶다”면서도 “연기하는 배우에게는 쉽지 않았던 드라마였다. 사건에서 사건으로 넘어갈 때 ‘왜 이렇게 선택했는지’에 대한 생략된 부분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흥행 면에서는 소위 잘나가는 드라마였다. 논란만큼이나 화제도 크게 됐던 것. 이와 관련해 윤현민은 이재진 감독과의 대화를 전했다. 그는 “이재진 감독님이 시청률 30%에 대해 천백만 정도의 사람이 한 번에 보는 거라고 하셨다. 영화로 치면 하루 만에 천백만 관객이라는 생각으로 더 책임감을 가지고 임했다. 또 한 번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고 인간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건 확실하다. 이를 갈게끔 만들어준 작품이다”며 작품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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