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우사생’, 시계 볼 틈 없이 펼쳐진 9인9색 매력
OSEN 라효진 기자
발행 2016.03.09 06: 44

 시계 볼 틈도 없이 쏜살처럼 흘러간 50분이었다. 신인 걸그룹 트와이스가 자신들의 9인9색 매력을 숨김 없이 드러낸 시간 이야기다. 트와이스의 리얼한 사생활은 보는 이들을 금세 빠져들게 하기 충분했다.
지난 8일 방송된 Mnet ‘트와이스의 우아한 사생활’(이하 우아한 사생활)에서는 트와이스의 무대 아래 일상이 전파를 탔다. 이미 첫 방송에서 숙소와 연습실 곳곳에 설치된 몰래카메라를 통해 아홉 소녀들이 보여 준 가장 보통의 시간을 엿볼 수 있었다. 그러나 두 번째 방송은 훨씬 강했다. 막춤판에 엽기 사진까지 공개된 1화 이후에도 제작진에게 “좀 더 분발하셔야겠다”며 너스레를 떨 만큼의 트와이스니, 이들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궁금해질 정도다.
트와이스는 체력 단련과 건강 검진에 나섰다. 말 그대로 가장 개인적인 사생활이 공개되는 터라 부담이 됐을 법도 했지만, 트와이스는 마치 소풍을 온 듯 천진했다. 신명나는 음악과 함께 시작된 스피닝 체험에서는 부지런히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서도 팔을 휘저으며 흥을 폭발시켰다. 이와 상반된 분위기의 요가 시간에는 댄스 담당 모모의 뻣뻣함이 들통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반면 다현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다리를 귀에 붙인 채 여유로운 모습으로 유연성을 자랑했으며, 쯔위는 혀와 손목을 360도로 돌리는 엽기적 개인기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언뜻 ‘센 언니’ 이미지의 리더 지효와 ‘걸크러쉬’ 담당 멤버 정연은 채혈 과정에서 의외로 겁먹은 모습을 보여줬다. 두꺼운 바늘을 본 두 사람은 사색이 됐다. 이 중 정연은 피를 다 뽑고 난 뒤에야 “뭐야, 별 것 아니네”라고 말하며 짐짓 무서워하지 않았던 것처럼 행동해 웃음을 줬다. 무대 밖에서 이들을 만나니, 숨어 있던 모습들을 속속 발견하는 즐거움도 있었다.
이날 진행된 것이 신체 검사다 보니, 소녀들이 감추고 싶어 하는 숫자들도 카메라에 포착됐다. 키와 체중을 재기에 앞서 모모와 미나는 “어제 박진영PD님과 저녁을 먹었는데 엄청 많이 먹었다”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급기야는 1g이라도 줄여보겠다며 즉석 운동에 나섰다. 적은 무게라도 빼려고 머리카락을 든 채 체중계에 오른 멤버도 있었다. 저마다 카메라를 피하려 애쓰는 가운데 정연은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채영은 “키가 1cm 자라 159cm다. 노력해서 160cm로 만들겠다”며 귀여운 포부를 전하기도.  멤버들이 다양한 덕인지, 이러한 상황에서도 각양각색의 개성들이 눈에 띄었다.
이 밖에도 트와이스는 얼굴에 침을 맞는 광경부터 위장 사진까지 아낌 없이 보여줬다. 방송 말미에는 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에 입학한 채영을 위해 멤버들이 축하 공연을 펼치는 영상까지 공개되며 의리까지 있는 그룹임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런 모습, 저런 모습에 폭소를 터뜨리는 사이 어느덧 50분이 흘러 있었다. 프로그램 이름과 상반되는 트와이스의 소탈하고 털털한 매력으로 꽉 들어차 있던 시간이었다. 팬들이 일주일을 손꼽아가며 화요일 밤의 50분을 기다리는 이유일 것이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우아한 사생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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