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암살' '귀향' 그리고 '동주'까지..1940년대 뜨겁다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03.09 10: 51

충무로에 1940년대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개봉, 천만 관객을 동원했던 '암살'에 이어 '현재 돌풍 중인 '귀향'까지 1940년대를 다룬 영화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암살'은 1940년대 친일파 암살작전에 투입된 독립군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전지현, 하정우, 이정재 등 충무로에서 가장 핫한 배우들과 '도둑들', '타짜' 최동훈 감독의 만남으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 화제를 입증이라도하듯, '암살'은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나 지난해가 광복 7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였던 만큼 독립군들의 이야기를 다룬 '암살'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린 바 있다.
개봉 이후 연일 박스오피스 1위 행진을 달리고 있는 '귀향' 역시 194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귀향'은 1940년대, 어딘지도 모른채 끌려가야 했던 위안부 소녀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전 국민이 다 알고 있는, 게다가 공분을 사는 위안부라는 소재를 다루면서 '국민이라면 꼭 봐야할 영화'라는 인식이 영화 흥행에 톡톡한 몫을 하고 있다.
이 두 편의 영화 뿐만이 아니다. 김지운 감독은 송강호, 공유 등과 함께 '밀정'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 '밀정'은 독립운동단체였던 의열단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류승완 감독은 조선인들을 강제 징용한 뒤 쓸쓸한 죽음을 맞게한 하시마섬을 다룬 '군함도'를 예정 중이다. 
사실 1930년대와 40년대, 즉 일제시대를 다룬 작품들은 그리 흥행하지 못한다는 것이 그간의 정설. 영화 '아나키스트' 등 당시를 언급했던 영화들은 존재했지만 흥행에선 빛을 발하지 못했고 때문에 일제시대를 다루면 영화가 망한다는 속설이 생겨났을 정도였다.
하지만 '암살'의 성공과 함께 어느 정도 그 속설이 깨졌다는 게 충무로 제작자들에게 응원을 불어넣었으며 사극으로는 한계에 부딪힌 충무로가 새로운 이야기를 찾아 나섰다는 걸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그간 조선시대를 다룬 사극으로 관객들의 구미를 당겼던 충무로는 사극이 아닌 또 다른 무언가를 개척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고, 그것이 바로 일제시대의 이야기였다는 분석.
또한 한반도 민족사에서 가장 가슴 아픈 시대이기도 한 1940년, 일제 시대를 다루는 것이 전국민적인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도 1940년대 '핫한' 이유 중 하나이다. / trio8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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