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해투3’·‘스타킹’, 장수 예능이 살아남는 법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03.10 07: 38

‘해피투게더3’와 ‘스타킹’이 변화를 감행하고 있다.
두 프로그램 모두 각각 15년, 9년 동안 방송된 장수 프로그램으로 어느 샌가 KBS와 SBS를 대표하는 예능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오랜 시간 방송된 만큼 높아진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해야한다는 부담감은 더욱 커졌다.
여기저기서 치고 올라오는 새로운 예능들도 견제해야하고, 지루해진 포맷을 가다듬기 위한 고민과 노력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 또한 방송국의 대표 예능이라는 점 역시 남다른 책임감과 부담감으로 다가온다.

이러한 장수 프로그램의 고충은 KBS 2TV 예능드라마 ‘프로듀사’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극중 폐지 위기의 ‘1박2일’ PD 라준모 역을 맡은 차태현은 “박수 받고 끝나는 예능은 없다. 드라마는 막 박수 받고 끝나는데, 예능은 사람들이 박수치면 계속 한다. 언젠가는 질리고 반해지고, 점점 안보고 어느새 민폐가 되면 그때서야 끝나는 거야. 좋게 끝나는 경우는 없다. 오래된 프로그램일수록 그 끝이 나인 건 싫은 거야”라고 말했다.
때문에 ‘해피투게더3’와 ‘스타킹’ 모두 보이지 않는 끝을 향해 최선을 다해 달릴 수밖에 없다. 그 힘을 얻기 위해 MC나 세트, 포맷 등에 크고 작은 변화들을 시도하고 있는 것.
먼저 '해피투게더3‘는 지난 2월 시트콤 형식으로 개편한다는 한 매체의 보도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단호하게 선을 그으면서도 ”개편에 대해서는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라며 개편의 가능성을 열여뒀다.
그 뒤로는 게스트로 출연했을 당시 뜨거운 화제를 낳았던 배우 엄현경을 인턴MC로 투입하며 신선함을 불어넣었다. 더불어 봄을 맞아 세트 역시 게스트하우스 콘셉트로 새 단장을 마치기도 했다.
이는 ‘스타킹’도 마찬가지. 지난 해 잠시 휴식기를 가진 뒤 추석 특집을 통해 ‘NEW 스타킹’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시도를 멈추지 않았던 ‘스타킹’은 올해도 PD 교체와 함께 세트 변화, 패널 강화 등 세부적인 변화를 감행하며 재도약에 나섰다.
기존 '스타킹'의 연출을 맡고 있던 심성민 PD가 건강상의 이유로 연출직에서 물러난 후 김태형 PD가 후임을 맡아 지난 달 29일부터 녹화를 진행한 것. 또한 ‘스타킹’ 측은 이번 녹화에서 세트가 바뀌고 패널이나 내용에 신경을 더 많이 썼다며 기대를 높이기도 했다.
이처럼 두 프로그램은 장수 프로그램이라는 이름값에 안주하기보다 끝없이 고민하고 노력하는 고행의 길을 택했다. 라준모의 말처럼 시청자들의 박수에 보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해피투게더3’와 ‘스타킹’에게 비난 보단 칭찬을, 편견보다는 기대를 보내는 게 어떨까. / jsy901104@osen.co.kr
[사진] KBS 제공,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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