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화만사성', 때깔 다른 주말극 호평..비결은 '연출력'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3.08 10: 35

MBC 주말극 '가화만사성'이 기존의 주말드라마와는 다른 연출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화만사성’은 자수성가한 중식당 가화만사성 봉삼봉의 가족들이 크고 작은 사건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깨닫고 '가화만사성'을 이루는 가슴 따뜻한 가족드라마다. 첫 회부터 4회 연속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화제의 드라마에 등극했다. 
특히 ‘가화만사성’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때깔 다른 주말드라마"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이는 세련된 연출로 다양한 장르의 장면을 맛깔나게 버무려낸 이동윤 PD만의 세련되고 감각적인 연출력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PD는 심플한 연출로 긴장감과 설렘을 유발한다. 김소연(봉해령 역)과 이상우(서지건 역)가 첫 만남 이후 공항버스에서 내려 서로를 스쳐 지나가는 장면은 멜로 영화 속 주인공의 엇갈림을 그린 듯한 영상미를 선사했다. 특히 이들에게만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듯한 슬로우 화면과 아련한 분위기는 엇갈린 인연을 암시하는가 하면, 앞으로 이들이 얽히고 설키며 진한 여운을 선사할 것을 예고했다.
뿐만 아니라 김소연-이상우의 편의점 재회신, 김소연-이상우의 통성명신, 김소연-이필모(유현기 역)의 호텔신, 이필모의 불륜 암시 장면 등 세 사람의 엇갈린 로맨스에서 심플한 연출은 남다른 때깔을 만들어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불필요한 장면 없이 캐릭터의 감정과 이들의 관계에 집중할 수 있도록 깔끔하게 표현됐고, 이에 배우들의 미묘한 감정 변화와 눈빛이 강조돼 미니시리즈 속 로맨스를 보는 듯 쫄깃한 긴장감과 설렘을 자아냈다.
또한 장면을 살리는 음악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기도 했다. 이 PD는 매 작품마다 적재적소에 어울리는 음악을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가수 이적의 동생인 그는 전작 ‘운명처럼 널 사랑해’에서 ‘추노’의 메인 테마곡부터 이적의 ‘달팽이’까지 장면 곳곳에 예상을 뛰어넘는 음악을 배치해 시청자들을 빵 터지게 만들었다.
이처럼 남다른 음악 유전자를 지닌 이동윤 PD는 ‘가화만사성’의 OST에도 많이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 시간 함께 호흡을 맞춰 온 지평권 음악감독과 다시 뭉쳐 극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음악을 고민했고, 유쾌한 경음악부터 마음 따뜻해지는 효과음까지 장면마다 어울리는 음악을 선보였다. 특히 메인 테마곡이자 엔딩곡인 노브레인의 ‘세상만사’는 기존의 주말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는 하드 펑크록 장르의 곡으로, 바람 잘 날 없는 봉가네의 상황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며 흥겨움을 선사한다.
마지막으로 섬세한 카메라 구도로 몰입케 한다. 1회에서 하늘에서 뚝 떨어진 갓난 아이를 지켜보는 가화만사성 식구들의 모습이 마치 ‘아기의 눈’으로 바라본 듯한 구도로 담겼고, 생생한 장면을 탄생시키며 흡입력을 높였다.
이동윤 PD는 “’가화만사성’은 다양한 장면과 이야기, 인물이 나온다. 요리, 가족, 로맨스, 코미디 등 다채로운 이야기가 준비돼 있어 종합선물세트 같은 드라마다. 알찬 선물 세트를 뜯었을 때의 기쁜 마음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호텔킹’, ‘신들의 만찬’, ‘황금물고기’ 등을 집필한 조은정 작가와 ‘운명처럼 널 사랑해’, ‘여왕의 교실’, ‘신들의 만찬’ 등을 연출한 이동윤 PD가 ‘신들의 만찬’ 이후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가화만사성’은 매주 토, 일요일 저녁 8시 45분 방송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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