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리부는 사나이’가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호평을 받는 가운데 배우들의 연기도 감탄을 자아냈다. 신하균과 성동일 그리고 조윤희까지 확실히 캐릭터를 각인시키는 연기로 앞으로 ‘피리부는 사나이’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지난 7일 첫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피리부는 사나이’에서는 주성찬(신하균 분)과 여명하(조윤희 분) 그리고 오정학(성동일 분)이 인질극이 벌어진 현장에서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신하균이 연기한 주성찬은 피도 눈물도 없는 협상가였다. 자신의 능력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고 오만하지만 소중한 애인을 지키기 위해서 망설임 없이 자신의 잘못을 밝힐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있었다. 복잡한 캐릭터지만 신하균은 섬세하게 주성찬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표현해냈다.
성동일의 이른 퇴장은 시청자들에게 큰 아쉬움을 남겼다. 주목받지 못하는 인질협상팀을 자신만의 신조를 가지고 이끌면서 팀원들을 다독이는 모습과 현장에 투입 됐을 때 협상전문가 주성찬을 손쉽게 설득하는 상반된 면모를 보여줬다. 거기에 더해 조윤희와 티격태격하는 모습까지 성동일은 어느 장면 어느 역할에 등장해도 확실한 존재감을 남기는 배우다.
‘피리부는 사나이’의 홍일점인 조윤희는 현재보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역을 맡았다. 뛰어난 신체능력과 두뇌를 가지고 있지만 인질협상가로서 말을 잘 하지 못한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진 여명하를 잘 표현해냈다. 잘하는 척 하는 것과 못하는 척 하는 것 중에 못하는 척 하는 것은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보는 사람들이 잘하는 것은 쉽게 믿어주지만 못하는 것은 연기라고 생각하고 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조윤희의 연기는 어색함 없이 ‘피리부는 사나이’에 잘 녹아든 모습이었다.
‘피리부는 사나이’는 장르물이라는 선명한 색깔을 가지고 출발했다. 첫 화부터 쉴 새 없이 몰아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스피디한 전개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어우러진 가운데 앞으로 유준상의 활약도 더해질 것이다. ‘피리부는 사나이’가 흐름을 타고 월화에도 tvN이라는 공식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pps2014@osen.co.kr
[사진] '피리부는 사나이' 방송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