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3년 만이다. 데뷔 앨범 이후 피처링과 유닛 활동으로 틈틈이 얼굴을 내비치긴 했지만 팬들은 이하이의 목소리로 오롯이 채워진 앨범을 원했다. 그 앨범이 이제 9일 베일을 벗는다.
팬들의 기대는 이미 하늘을 찌를 기세다. 3년 만에 발표되는 신곡들이라는 사실 만으로도 기쁘지만 극과 극의 매력이 담긴 더블 타이틀곡이 예고돼 더욱 그렇다.
이번 하프 앨범의 타이틀은 '서울라이트(SEOULITE)'이며 타이틀곡은 '한숨(BREATHE)'과 '손잡아 줘요' 두 곡이다. 오래 기다린 팬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꽉 찬 선물은 없다.
앞서 공개된 '한숨' 티저 영상에는 '누군가의 한숨 그 무거운 숨'이라는 가사와 함께 멜로디가 잠깐 공개됐다. 그런데 어딘가 다르게 들린다. 묵직한 이하이의 소울 보컬 대신 맑고 청아한 느낌이 가득하다.
게다가 감성 짙은 슬로 발라드인데 알고 보니 이는 샤이니 종현의 작품이다. 그동안 이하이가 불렀던 노래들과 확실히 느낌이 다른 이유가 여기 있다. 종현은 이하이의 보컬에서 맑은 부분만 쏙쏙 골라냈다.
하지만 뒤이어 공개된 '손잡아 줘요'에선 또다시 이하이 특유의 묵직한 보컬이 돋보인다. 리드미컬한 미디엄 템포의 곡에 소울 충만한 가창력이 더해져 '로즈', '1,2,3,4'를 떠올리게 만든다.
봄 향기가 가득한 티저 영상이 곡의 느낌을 배가한다. 꽃피는 춘삼월에 컴백하는 이하이와 환상적인 궁합을 예고하고 있는 바. 봄비 같은 반가운 컴백 소식에 꽃향기 가득한 이하이의 신곡이다.
'맑은 이하이'와 '탁한 이하이'의 음악을 골라 듣는 재미가 쏠쏠할 거로 보인다. 나머지 신곡들 '월드투어(WORLD TOUR)', '오피셜(OFFICIAL)', 'FXX WIT US'에는 래퍼 송민호, 인크레더블, 도끼가 참여했는데 여기에도 이하이의 팔색조 보컬이 담긴 걸로 알려졌다.
이하이는 앞서 YG엔터테인먼트 소속 레이블인 하이그라운드로 둥지를 살짝 옮겼다. 수장 타블로와 DJ투컷이 전폭적으로 이하이의 새 앨범을 프로듀싱, 지원했다. 1집 앨범과는 또 다른 음악들로 꾸려졌을 터.
이하이의 두 가지 보컬을 골라 들을 기회가 이제 곧 열린다. /comet568@osen.co.kr
[사진] YG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