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청춘’ 신원호가 뿌린 논란, 나영석이 수습했다 [꽃청춘 흥행②]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3.09 14: 00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청춘-아프리카’를 통한 쌍문동 골목길 4인방의 청춘 여행은 ‘응답하라 1988’ 마지막 회에 대한 진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드라마 팬들의 분노를 조금은 수그러들게 했다.
‘꽃보다 청춘-아프리카’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시청률 10%에 육박하는 기록으로 케이블과 종합편성채널 동시간대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청률 뿐만 아니라 안재홍, 류준열, 고경표, 박보검의 싱그러운 청춘의 모습을 발견하는 아프리카 여행은 안방극장을 뭉클하게, 그리고 웃음 짓게 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지난 겨울 안방극장을 인기만큼이나 논란의 도가니로 만들었던 ‘응답하라 1988’의 A/S 방송을 보는 듯한 분위기가 되고 있다. ‘응답하라 1988’은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가 만든 가족 드라마. 성덕선(혜리 분)의 남편 찾기를 뼈대로 쌍문동 골목길 가족들의 가족애와 사랑을 담으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는 그야말로 열풍이었다. 출연 배우들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극중 인물들이 그때 그 시절 향수를 자극했다. 젊은 시청자들에게는 흥미로운 삼각관계와 가슴 먹먹한 가족애가 큰 반향을 일으켰고, 중장년 시청자들에게는 공감대 형성과 추억의 힘을 발휘했다. 드라마가 큰 관심을 받는 만큼 시청자들의 기대치는 높아졌다. 더욱이 막판까지 덕선의 남편이 누가 될 것인지를 두고 시청자들의 추측이 거세게 일면서 드라마 전개에 대한 불만도 컸다.
무뚝뚝하지만 따뜻했던 김정환(류준열 분)과 귀여운데 은근히 박력 있는 최택(박보검 분) 중에 누가 남편이 될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고, 택이가 남편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후에는 과연 개연성이 있느냐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흥미로우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로 호평을 받았지만 막판 들어 캐릭터의 변화나 이야기 마무리의 설득력을 두고 허점을 보였다는 지적도 있었다. 물론 다른 한쪽에서는 ‘인생 드라마’라는 호평도 만만치 않았다. 어떻게 드라마를 지켜보느냐에 따라 의견은 엇갈렸는데, 워낙 ‘국민 드라마’라고 불릴만큼 높은 인기를 끌었던 까닭에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던 마지막 2주는 그야말로 시끄러운 논란의 연속이었다.
이 가운데 나영석 PD는 드라마 시작 전부터 ‘응답하라 1988’ 4명의 배우들과 여행을 떠나는 것을 계획, 포상 휴가지였던 태국에서 급작스럽게 아프리카 여행으로 끌고 갔다. 뚜껑이 열린 ‘꽃보다 청춘-아프리카’는 드라마에서 그토록 사랑했던 배우들의 매력이 이어졌다. 따뜻한 리더십이 있는 류준열, 엉뚱하고 귀여운 안재홍, 선한 성격의 고경표, 착하면서도 부족한 구석이 있어 매력적인 박보검의 실제 성격이 여행기에 뚝뚝 묻어났다.
4명의 배우들이 서로를 배려하며 돈과 여행 물품이 부족한 여행을 즐기는 모습은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이들이 여행을 즐기면서 아무 것도 아닌 일에 꺄르르 웃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우는 모습은 드라마에서 가득했던 가슴 뭉클한 우정의 연속이기도 했다. 드라마를 즐겨 보면서 따뜻한 인간애를 느꼈던 안방극장은 ‘꽃보다 청춘-아프리카’를 통해 우정과 청춘의 판타지를 이어가게 됐다. 그리고 드라마에 대한 아쉬운 마음, 종영 후에 허망했던 빈자리를 아프리카 여행기가 채우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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