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청춘-아프리카’가 모두의 예상대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 겨울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던 ‘응답하라 1988’의 주역인 안재홍, 류준열, 고경표, 박보검이 함께 아프리카 여행을 하는 모습을 담는 이 프로그램은 드라마 속 인물들과 상당히 비슷한 면모를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다. ‘응답하라 1988’ 제작진이 배우들의 캐스팅을 확정한 후 인물들의 성격을 조금씩 바꿨다는 사실이 전해진 가운데 드라마와 여행기 속 비슷한 성격을 발견하는 재미가 상당하다. 어딘지 허술한 구석이 많은 박보검, 따뜻한 마음을 가진 류준열,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웃긴 안재홍, 순수한 고경표의 매력이 안방극장을 매료시키고 있다.
# 바지 터진 안재홍, 김정봉이 실제 성격이었나봐요
‘응답하라 1988’의 ‘봉블리’ 김정봉은 하나에 빠지면 거기에 집중하는 ‘덕후’였다. 특히 장미옥(이민지 분)과의 사랑은 참 순수했고, 막판 ‘응답하라 1988’의 인기를 책임졌다. 빨간 볼, 통통한 몸매는 ‘봉블리’의 귀여운 지점이었다. ‘응답하라 1988’의 ‘봉블리’가 현실에도 존재했다. ‘꽃보다 청춘’ 속 안재홍은 참 ‘봉블리’와 비슷했다. 안재홍은 운전 중 검문소를 지나친 박보검이 경찰관에게 조사를 받게 되자 미안해 어쩔 줄 몰라했다. 자신이 옆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제대로 알려주지 못했다면서 도리어 미안해 한 것. 이런 순수하고 착한 모습은 시청자들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더욱이 다리를 벌려 사진을 찍다가 바지가 찢어진 후에도 아무렇지도 않게 구멍 난 바지를 입고 다니는 엉뚱한 성격은 드라마를 잊지 못하는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했다.
# 똑똑하고 따뜻한 류준열, 온통 너였어
류준열은 정봉이의 동생이자 성덕선(혜리 분)을 사랑한 김정환을 연기했다. 정환이는 무심한 듯 보이나 따뜻한 성품을 가진 남자. 똑똑하고 현명하며, 심지어 착하기까지 했다. 친구 최택(박보검 분)을 위해 사랑을 포기할 수 있는 선하디 선한 인물이다. 정환을 연기했던 류준열 역시 마찬가지였다. 첫 회에서 여행을 즐겨하고 능숙한 영어실력을 가진 남자라는 사실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여기에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여행을 이끌고, 막내인 박보검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은 정환과 많이 닮아 있었다. 쌍문동 골목길 5인방 중 ‘리더’의 성격을 가졌던 정환과 류준열이 여행을 이끄는 모습은 비슷한 구석이 많았다. 물론 소탈한 성격으로 툭툭 던지는 농담까지 류준열의 매력에 푹 빠지는 이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 고경표, 드라마 찢고 나온 착한 선우
고경표는 아프리카 여행 첫 방송에서 눈물을 보였다. 태국 포상 휴가 중 갑작스럽게 끌려오면서 고경표는 드라마 중 벌어진 논란에 대한 미안한 감정을 토로했다. 그는 SNS에 올린 글이 문제가 되면서 마음 고생을 했는데, 자신 때문에 드라마가 피해를 봤다는 생각에 눈물을 흘렸다. 그야말로 엉엉 우는 고경표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했다. 이 젊은 배우의 마음 고생이 절로 느껴졌기 때문. 고경표는 이 프로그램에서 털털한 성격을 드러내고 있다. 안재홍과 함께 다소 부족한 영어 실력에도 씩씩하게 여행을 하며 ‘성격 미남’의 모습을 보여주는 중. 드라마에서 착하고 똑똑한 성선우를 연기했던 고경표의 실제 성격 역시 선했다.
# 박보검, 부족해서 귀여운 최택 사범 그대로
박보검은 여행지 내내 “감사하다”와 “죄송하다”는 말을 달고 살았다. 오죽하면 다른 3명의 형들이 “감사하다”는 박보검의 말을 따라서 여행 구호처럼 외쳤을 정도. 예의바른 박보검의 행동은 ‘응답하라 1988’ 속 최택과 많이 닮아 있었다. 천재 바둑 기사이지만 다른 사람에게 언제나 선한 최택은 박보검의 실제 성격과 많이 비슷했다. 비행기를 놓친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더욱이 박보검이 운전 실수를 하는 바람에 자꾸만 돌발상황이 펼쳐지고, 다른 형들이 당황하면서 웃는 모습은 드라마 장면과 놀랍도록 닮았다. 바둑 빼고는 부족한 구석이 많아 친구들로부터 ‘바보 놀림’을 받았던 택이의 귀여운 성격을 ‘꽃보다 청춘’에서 볼 줄은 상상도 못 했다는 게 시청자들의 반응. 귀여운 동생이었다가 어느 순간 박력 넘치는 남자의 향기가 묻어났던 택이와 박보검의 ‘싱크로율’은 놀랍도록 높다. / jmpyo@osen.co.kr
[사진] tvN 제공, '응답하라 1988' 방송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