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브로맨스’ PD “잘될까 걱정했는데 높은 조회수 놀랐다” [인터뷰②]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3.06 11: 16

MBC가 포털사이트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공개하고 있는 예능프로그램 ‘꽃미남 브로맨스’는 남자 스타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구성을 훔쳐보는 재미가 있다. 어떻게 보면 이 스타들을 좋아하지 않으면 굳이 찾아보지 않게 되는, 그렇지만 좋아하면 몇 번이고 계속 반복해서 보게 되는 재미가 있다.
누군가는 처음부터 흥미를 갖지 않지만, 누군가는 무한 반복 재생을 야기하는 구성이다. 그래서 ‘꽃미남 브로맨스’는 방탄소년단 멤버 뷔와 배우 김민재가 오랜 만에 만나 편안하게 수다를 떠는 한 편의 영상이 무려 100만 조회수(네이버, 유튜브 통합)를 넘겼다. 두 사람의 브로맨스 영상은 4편이 공개됐는데 예고와 본 영상 4편을 합치면 400만 조회수를 훌쩍 넘긴 상태다.
현재는 배우 최태준과 블락비 멤버 지코 편이 방송되고 있다. 공개 1달 만에 400만 조회수를 넘겼지만 이 프로그램을 연출한 황지영 PD는 여전히 모바일 예능프로그램을 잘 모르겠다며 고민이 많다. 기획부터 구성, 섭외 그리고 공개 방식까지 뭐 하나 기틀이 마련돼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무한도전’과 ‘세바퀴’ 등 굵직한 프로그램을 거친 황 PD여도 하나부터 열까지 새롭게 연출하는 마음가짐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좋은 성과를 거뒀다.

-제작 준비 기간이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길었을 것 같다.
지난 해 12월부터 촬영을 했는데 올해 2월에 공개됐다. 처음에 1편의 영상 길이를 몇 분을 해야 할 지, 몇 개를 공개해야 할 지도 막막했다. 정해진 게 없었다. tvN ‘신서유기’ 역시 공개 영상 개수가 매번 다르더라. 이게 과연 잘 될까 걱정을 많이 했다. 막상 공개했는데 생각보다 조회수가 높게 나와서 놀랐다.
이후 네이버 V에도 동시에 나가게 됐고, 시즌 2인 최태준-지코 커플은 일주일에 2개씩 공개하게 됐다. 화요일과 목요일이다. 시즌 1은 1개씩만 공개했는데 모두들 아쉽다고 해서 2개씩 공개하게 됐다. 다른 방송사들도 엠빅 TV를 주목하고 있다고 해서 기분이 좋았다. 지금 역시 계속 실험을 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조회수가 잘 나올까, 이렇게 하면 더 주목을 받을까 고민하고 있다.
-왜 사람들이 많이 본다고 생각하나.
처음 우리 예능본부에서 엠빅 TV를 론칭할 때 다양한 시도를 해보자는 의미였다. 예능본부 사람들이 모바일 예능에서 가능성을 확인하고, 성공해서 검증이 된다면 지상파에서도 방송을 해볼 수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을 갖고 시작하게 됐다. 실제로 MBC 케이블 채널인 MBC뮤직에서도 편성을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MBC 홈페이지인 iMBC에서도 공개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요청도 있었다.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라서 그런 것 같다. 우리 프로그램이 웬만한 웹드라마보다 조회수가 높다고 하더라. 감사한 일이다. 제대로 된 홍보 한 번 없었는데 이렇게 조회수가 나왔다.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제작상의 어려움은 무엇인가.
현재 방송되고 있는 MBC 예능프로그램이 많기 때문에 예능본부 안에서 많은 인력이 모바일 예능에 매달리는 수는 없다. 그래도 모바일 콘텐츠가 새로운 흐름이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이것을 하고 있는 거다. 제작진 숫자는 당연히 적을 수밖에 없다. 모두들 일당백으로 하고 있다. 처음에 출연자 섭외를 할 때 ‘이게 어디에 공개될지 모르겠지만, 인터넷에 공개될 테니 출연해달라’라고 이야기를 해야 했다. 그때까지는 네이버에 공개될지, 다른 플랫폼에 공개될지 몰랐다. 그동안 인연을 맺었던 연예인들의 매니저들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방송이 아닌데, 어디에 공개될지도 모르는 프로그램에 출연을 해줬다.(웃음)
-이제는 모바일 예능이 어떤 것인지 감이 오나.
아니다. 모바일 환경 어렵다.(웃음) 젊은 사람들이 TV 프로그램을 기다려서 텔레비전 앞에서 보는 시대는 지나갔다. 많이들 인터넷으로 보지 않나. 처음 입사할 때와 방송 환경이 달라졌다. 아직도 낯설고 늘 공부를 하고 있다. 단지 첫 단추를 잘 뀄을 뿐이다. 주목해야 하는 분야가 모바일 예능이다. 정말 많이 시장 조사를 했고, 정말 많이 고민을 하며 제작을 하고 있다. 이 출연자가 맞을까, 일주일에 2번 공개하는 게 맞을까, 이런 자막이 맞을까 고민한다. 어디에서 웃음이 터지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다. 모바일 예능은 아직까지 정답이 없는 것 같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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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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