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미세스캅2’ 하이힐 신은 여경, 김성령다웠다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03.06 10: 28

짙은 화장에 하이힐 신은 여경이라니, 듣도 보도 못한 설정이지만 그래서 더욱 김성령다웠다. 평범한 것은 거부하는 그의 파격적인 변신은 시즌1과는 확실히 차별되는 재미를 선사했다.
김성령은 ‘미세스캅2’에서 경찰대 출신에 미국에서 FBI연수까지 마치고 온 서울지청의 실력파로, 오버가 취미이자 특기다. 다혈질이라 감정기복이 심해 쉽게 흥분하지만 또 금방 식는 성격 때문에 ‘미친 아줌마’라고 불린다.
시즌2 특성상 이전 시즌과의 비교는 피할 수 없는 과제. 김성령은 이를 풀기 위해 과감한 승부수를 택했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여경찰 캐릭터를 설정한 것. 와인 빛 염색머리부터 손가락엔 까만 매니큐어, 언제 어디서나 완벽한 착장의 패션까지 모두 독특했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SBS 새 주말드라마 ‘미세스캅2’에서는 뉴욕에서 돌아와 서울지청으로 복귀한 고윤정(김성령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여느 강남 사모님 못지않은 화려한 차림으로 첫 등장한 그는 수사 방법도 이전 강력팀 팀장과도 달랐다.
이날 그는 백화점에서 70만 원짜리 찻잔을 사고 기뻐하던 중, 오승일(임슬옹 분)에게 쫓기고 있던 범인과 부딪치며 이를 깨뜨렸다. 분노한 그는 일본 관광객들의 버스까지 훔쳐 그를 추격했고 살벌한 액션 끝에 범인을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오승일은 당황해하면서 “아줌마 누구냐”고 물었지만, 윤정은 “누가 아줌마야”라고 발끈하면서도 수중에 경찰 뱃지가 없는 것을 알고는 “누구긴 누구냐. 아줌마지”라며 현장을 떴다. 이후 서울지청으로 복귀한 윤정은 본격적으로 경찰로서 활약을 펼치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과장 박종호(김민종 분)와 동료 경찰들은 그의 화려한 패션을 보며 비웃었고, 자신의 자질을 보여줄 팀원들을 모으기도 쉽지 않았다. 결국 그는 과장과 피할 수 없는 정면출동을 감행했고 팀장직을 박탈당할 위기에 처했다.
막무가내에 다혈질인 성격에 상사한테까지도 기죽지 않는 당당함은 이전 시즌 김희애가 연기했던 최영진 캐릭터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놓고 봤을 때는 아주 달랐다. 틀만 유사할 뿐 그 안에 세세한 디테일과 설정을 불어넣은 것은 김성령이기 때문.
분명 하이힐을 신은 여경으로의 변신은 신선했다. 하지만 여기에 경찰로서의 현실성이 반영되지 않는다면, 이는 약이 아니라 독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전작들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들을 탁월하게 소화해냈던 김성령인 만큼, 이번 작품에서도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미세스캅2’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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