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그래 그런거야' 김해숙, 그래 이게 엄마의 마음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3.06 06: 55

'그래 그런거야' 속 김해숙이 자식 걱정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허리까지 다친 가운데 마음까지 아프니 앓아 눕기 일보 직전이다.
지난 5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극본 김수현, 연출 손정현) 7회에서는 막내 아들 세준(정해인 분)의 취직 문제로 다시 한 번 속앓이를 하는 혜경(김해숙 분)의 모습이 그려졌는데, 이 문제로 나머지 가족들까지 가세하기 시작해 앞으로 더 시끄러워질 전망이다.
허리를 다친 혜경은 자식이 셋이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부 묻고 챙겨주는 이 하나 없다며 속상해했다. 혜경은 "자식이 무슨 소용이야. 지 엄마 한 번 일어나려면 아파 쩔쩔 매는데 사과 한 쪽 가져다 주는 놈이 없다"며 버럭 짜증을 냈다.

이런 혜경의 짜증을 받아주는 건 남편 재호(홍요섭 분)가 전부지만, 재호 역시 혜경에게는 스트레스 요인이었다. 자신과는 달리 만사가 천하태평이라 늘 "허허"거리거나 "글쎄 말이야"를 연발했기 때문. 결국 혜경은 혼자 주방에서 엄마 생각을 하다가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엄마, 나 막내가 속 썩여요. 엄마, 나 다쳐서 아파요. 엄마, 나 힘들어요'라는 김해숙의 내레이션은 아프고 속상한 혜경의 상황과 맞물려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아픈 것도 서러운데 세 명의 자식 중에 누구 하나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챙겨주는 이 없을 때의 속상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 엄마도 엄마가 그리운 딸이었음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하는 장면이었다.
방송 말미 혜경은 결국 세준을 할머니 숙자(강부자 분) 앞에 불러다 놓고는 "너 한밤중 대리운전도 조마조마하다. 무서운 일이 얼마나 많이 일어나냐. 나는 불안하고 무섭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재호는 "나쁜 생각하지 마라"고 했지만 숙자는 "엄마라는 사람은 밥 먹는 거 반은 자식 걱정에 쓴다"며 엄마인 혜경의 마음을 이해했다.
특히나 숙자는 비행기 사고로 자식을 먼저 하늘나라로 떠나보냈고, 혜경은 숙자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봐온 며느리이기에 여행가가 되겠다는 세준을 걱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세준은 계속해서 자신이 오랫동안 꿈꿔왔던 일이고 여행을 할 때 비로소 행복을 느낀다며 여행가가 되어야 하는 이유를 밝혔지만, 엄마인 혜경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는 일이었다.
결국 세준의 취직 문제는 가족 전체의 고민거리가 되어 버렸고, 혜경의 속앓이는 더욱 심화될 전망.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세현(조한선 분)과 세희(윤소이 분)의 결혼과 이혼이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말처럼 끝없이 펼쳐지는 가족 문제에 혜경의 속이 남아날 수 있긴 할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한편, '그래 그런거야'는 현대인의 외로움을 따뜻하게 품어줄 정통 가족드라마로 지금은 쉽게 볼 수 없는 3대에 걸친 대가족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잊고 있던 가족의 소중함과 의미를 경쾌하면서도 진지하게 그린다. /parkjy@osen.co.kr
[사진] '그래 그런거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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