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돌아저씨' 정지훈·오연서, 코믹 연기 포텐 터졌다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3.03 06: 57

둘이 뭉치니 웃음으로는 천하 무적이다. 정지훈과 오연서의 코믹 연기 케미가 이렇게 좋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SBS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극본 노혜영, 연출 신윤섭)는 두 저승 동창생들의 좌충우돌 이승 귀환기를 그려낸 휴먼 판타지 코믹 드라마로, 정지훈과 오연서가 각각 김영수(김인권 분)과 한기탁(김수로 분)가 역송 체험을 하는 이해준과 홍난 역을 맡아 기대 이상의 코믹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2일 방송된 3회에서는 해준과 홍난이 본격적으로 역송 체험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는데 두 사람은 각각 자신들이 꼭 돌아와야 했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나섰다. 먼저 해준은 집을 찾아 아내 신다혜(이민정 분)와 딸 한나(이레 분)를 만났다. 두 사람은 계속해서 해준을 의심했지만, 해준은 영수에게 돈을 빌려줬다는 임기웅변으로 가족들에게 가까이 다가섰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었다. 바로 컴퓨터의 오류로 인해 영수가 현세에 존재하는 인물인 진짜 해준(정지훈 분)으로 돌아오게 됐다는 것. 진짜 해준은 선진백화점 회장의 차남으로 새 점장이 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이 틀어지게 될 위기에 놓이자 마야(라미란 분)는 기상악화로 진짜 해준이 한국에 오질 못하게 만들었고, 결국 진짜 해준은 무인도에 떨어지고 말았다.
그렇게 해준은 유유히 새 점장 노릇을 하기 시작했다. 또 딸 한나는 아빠가 죽은 이유가 자살이 아님을 밝혀내기 위해 선진백화점 사장인 차재국(최원영 분)을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하지만 재국은 자신에게 매달리는 한나를 밀어버렸고, 이를 본 해준은 분노에 찬 눈으로 재국과 맞서 다음 상황을 기대케 만들었다.
홍난 역시 자신의 첫사랑 송이연(이하늬 분)을 돕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덫에 걸려 아들까지 뺏길 위기에 처한 이연은 홍난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힘겨워했고, 결국 홍난은 이연을 옥죄고 있는 배후를 찾기 위해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홍난과 해준은 쿵짝이 제대로 맞는 완벽한 호흡을 과시해 눈길을 모았다.
혼자 있어도 웃기던 두 사람이 만나는 장면은 그야 말로 웃음 핵폭탄이었다. 술집에서 만나 함께 술을 마시는 장면부터 호텔에서 서로의 정체를 확인한 뒤 바뀐 몸에 대해 감탄, 혹은 한탄하는 모습들은 안방에 기대 이상의 재미를 투척했다. 정지훈과 오연서 두 사람 모두 망가지는 걸 주저하지 않았는데, 그래서인지 보면 볼수록 정감이 간다.
특히 정지훈은 영정 사진을 보며 오열하고, 자신을 잊지 못하는 가족들 때문에 눈물 짓는 등 섬세한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시울까지 붉히게 만들었다. 그러다 곧 언제 그랬냐는 듯 코믹한 표정과 몸짓으로 웃음을 더했다. 오연서 역시 마찬가지다. 진짜 김수로가 빙의된 듯, 겉모습만 여자인 남자 연기를 너무나 맛깔스럽게 연기해내 호평을 얻고 있다. 조금 이른 감이 있을수도 있지만, 3회까지 봤을 때 이 '돌아와요 아저씨'는 두 사람에게 인생작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 두 사람의 연기 역시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인생 연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parkjy@osen.co.kr
[사진] '돌아와요 아저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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