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치인트' 결말, 최선이었나…무책임 아니고?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6.03.02 16: 24

 ‘치인트’의 결말에 대한 시청자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치인트’는 이도 저도 아닌 맹탕같은 결말로 용두사미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작 웹툰을 철저히 무시한 제작진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결말이기도 했다.
지난 1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은 원작 웹툰의 인기에 힘입어 캐스팅 단계부터 엄청난 화제를 몰고 다녔다. 가상 캐스팅 때부터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유정 선배를 박해진이 맡는다고 확정된 이후로 드라마에 대한 기대치도 따라서 올라갔다. 이후 여자 주인공인 김고은과 서강준 그리고 이성경까지 주연급 캐스팅이 확정되며 순항하는 것처럼 보였다.
원작 웹툰 ‘치인트’는 로맨스릴러라는 특별한 별명이 붙을 정도로 주인공인 유정(박해진 분)과 홍설(김고은) 커플이 서로를 이해하려고 애쓰면서 사랑을 완성해 가는 과정에서 발생한 긴장감이 중요한 드라마였다. 사랑하지만 두려운 면모를 가진 유정을 이해하기 위해 애쓰는 홍설과 그런 홍설을 향해 애정을 느끼며 바뀌어가는 유정의 모습이 그려져야 했다.

원작을 고려해봤을 때 이 드라마에 삼각관계는 끼어들 자리는 없었다. 그러나 연출진은 드라마로 만들어진 ‘치인트’에 백인호(서강준 분)를 부각시키며 유정과 홍설에 대한 묘사를 줄여나갔다. 결국 제작진이 직접 사과에 나선 지난달 29일 방송된 15회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유정의 과거 이야기와 그런 유정을 바라보는 홍설을 본격적으로 묘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흐트러진 감정선과 벌려놓은 백인호의 이야기를 수습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그렇기에 제작진은 논란을 정면으로 돌파하기 보다는 자극적인 충격요법을 선택했다. 홍설의 교통사고와 정신병원에 간 백인하(이성경 분) 그리고 사고를 당한 홍설이 깨어난 뒤에 방치하고 홍설을 위해 떠난다는 유정까지 다소 무책임한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결말은 허무하게 시청자들에게 맡겨졌다. 홍설과 유정이 다시 만났을 수도 아니면 이메일로만 소통했을지 아무도 모르게 돼버렸다. 제작진에게는 최선이었지만 ‘치인트’를 사랑했떤 시청자들에게는 무책임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결말이었다.
‘치인트’ 제작진은 최선을 다했다. 드라마 시작 전부터 시청자들의 엄청난 기대에 부응하고자 반사전제작을 결정해서 배우들에게 최적의 연기환경을 제공했고 유난히 매서웠던 겨울 추위를 이겨내며 고생했다../pps2014@osen.co.kr
[사진] '치인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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