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이민정·소유진, 엄마 여우들의 영리한 복귀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3.07 08: 22

엄마가 된 이민정과 소유진이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결혼 전 당차고 밝은 이미지로 로맨스물의 여자주인공으로 활약하던 두 사람은 이제 '엄마'라는 이름으로 애틋한 모성애 연기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공감과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이민정은 지난 24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SBS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극본 노혜영, 연출 신윤섭)에서 백화점 여성복 코너의 만년 과장 김영수(김인권 분)의 아내인 신다혜를 연기하고 있다. 신다혜는 자랑하고 싶은 아내의 결정판. 늘 바지런하고 시아버지 봉양도 잘할 뿐만 아니라 알뜰하고 억척스레 가정을 꾸려왔다.
어떻게든 성공하고자 불철주야 발에 땀이 나도록 뛰어다니는 남편을 위해 결혼기념일까지 취소하고 남편의 직장 상사 가족의 장례식까지 거드는 '내조의 여왕'이다. 하지만 김영수가 죽고 난 뒤 가정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백화점 계약직으로 일하는 속 깊은 인물이다.

이런 신다혜에게는 일찍 철이 든 딸 한나(이레 분)가 있는데 순진한 엄마에 잔소리 할 정도로 똘똘하고 야무지다. 엄마의 미모에 반해 접근하는 남자 어른들은 그 누구라도 일단 경계라고 공격하는 악동이다.
이민정은 이런 이레와 찰떡 같은 모녀 케미스트리를 보여주고 있다. 그간 통통 튀는 연기와 밝은 분위기로 '로로퀸'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이민정은 실제 엄마가 된 뒤 더 깊어진 감성을 담아내 신다혜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자신을 꾸미는 일에는 인색하지만 사은품으로 받은 휴지를 손에 들고 딸과 함께 신나게 백화점을 구경 하는 모습은 주부로서의 애환과 공감을 동시에 느끼게 했다.
아빠가 자살한 것이 아니라며 진실을 얻기 위해 백화점을 찾은 한나를 보며 속상해하던 마음과 눈물 역시 마찬가지. 출산 이후 가족 이야기에 더 마음이 끌렸다는 이민정은 "아이를 보면서 작품을 하기가 쉽지는 않다"고 말하면서도 "아이가 없었다면 이 작품을 안했을 수도 있다. 아이가 있어 더 공감을 한다"라고 '엄마'로서의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리고 이는 곧 4회까지 방송된 '돌아와요 아저씨' 속 신다혜에 공감과 설득력을 입히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소유진은 순항중인 KBS 2TV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극본 정현정, 연출 김정규)에서 이혼 후 세 아이를 꿋꿋이 키우는 당찬 워킹맘 안미정 역을 맡아 호평을 얻고 있다. 이 안미정은 의류회사 마케팅팀의 똑 소리나는 대리지만, 믿었던 남편이 친구와 바람이 나 이혼을 한 아픔을 가지고 있다.
둘째 출산 후 본업인 배우로 복귀를 하게 된 소유진은 안정적이면서도 맛깔스러운 연기력을 뽐내며 극의 중심을 꽉 잡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믿었던 이들에게 배신을 당했다는 심리적인 아픔부터 세 아이를 품는 가슴 절절한 모성애까지, 결혼과 출산을 겪으면서 한층 더 공감이 가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가족을 대하는 연기를 할 때 그 자연스러움이 더욱 빛났는데, 아빠가 바람 난 사실을 모르는 아들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하는 표정에서도 모성애가 뚝뚝 묻어나 안타까움을 배가시켰다. 또 남편과 바람 난 친구에게 거침없이 욕을 하거나 말을 듣지 않는 아이에게 소리지르고 쫓아내기도 하는 등 현실적인 엄마의 모습을 보여줘 공감을 끌어올렸다.
이 덕분에 소유진은 방송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소유진의 재발견', '소유진이 연기를 이렇게 잘하는지 몰랐다'는 등의 호평을 얻고 있다. 그리고 이는 '아이가 다섯' 시청률 상승 원동력이 되고 있기도 하다.
오랜만의 복귀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며 엄마와 배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이민정과 소유진이 앞으로 보여줄 활약에 관심이 집중된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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