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육룡', 결말 알아 더 슬픈 '정도전의 요동정벌'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03.02 06: 55

'육룡이 나르샤' 김명민과 유아인이 절벽을 향해 내닫고 있다. 둘 중 하나는 끝을 봐야 하는 상황. 역사가 스포인지라 결말은 정해져 있다. 요동정벌 추진, 김명민의 죽음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1일 방송된 SBS '육룡이 나르샤' 44회에서 이방원(유아인 분)은 "명과의 긴장을 초래한 건 삼봉"이라며 정도전(김명민 분)을 명으로 보내려는 계략을 세웠다. "대감은 시도때도 없이 군사훈련을 해서 명을 자극했다"고 몰아세웠다. 
정도전은 이성계(천호진 분)의 보호 아래 팽팽히 맞섰다. "외교란 칼과 재물이다. 그 흐름을 만들어가는 게 외교다. 하지만 마마는 그 흐름을 깨고 있다. 결국 자신의 사병을 뺏기지 않으려는 수단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방원은 "대감께서는 사심이 없으십니까. 우리 모두 각자의 사심이 있고 그를 근거로 하는 대의가 있다. 이긴 자의 사심이 대의가 되는 겁니다"며 날을 세웠다. 이 말에 정도전의 "내가 졌다"면서도 "하지만 전 아직 독수를 두지 않았다"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그가 염두에 둔 건 바로 관직에서 모두 물러난 뒤 요동정벌로 반전을 꾀하겠다는 것. 이방원 역시 정도전의 계획을 눈치 챘다. "정도전이 요동정벌이라는 허패를 꺼내들고 사병혁파를 완수하려고 하는 게 아니냐"며 불안에 떨었다. 
정도전은 이성계에게 "명나라 주원장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 대륙의 정세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눈에 훤하다. 길면 반 년, 짧으면 한 달, 혹은 이미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알렸다. 이방원 역시 무명 세력들에게 같은 내용을 전해들었다. 
이방원은 "명 주체는 요동을 버리고 금릉을 향해 20만 대군을 몰아갈 것이다"고 내다봤다. 무명의 수장인 연향(전미선 분)은 "더 이상 정도전의 요동정벌은 허패가 아니다. 마마께서 전쟁을 막으셔야 합니다"고 강조했다. 
정도전은 "어느 때보다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우린 요동을 차지하고 주체와 타협하면 된다. 이 나라가 요동을 가져야 한다"며 요동 정벌을 추진했다. 마지막까지 첨예하게 대립한 정도전과 이방원이었다. 
방송 직후 포털 사이트 검색 순위에 '정도전의 요동정벌'이라는 키워드가 반짝 1위에 올랐다. 지식백과에 따르면 고려 말 최영을 중심으로 요동정벌을 단행했지만 이성계가 위화도에서 회군하는 바람에 좌절됐다. 
이후 조선이 건국됐고 정도전은 이성계와 함께 이를 강력하게 추진했다. 그러나 이를 눈치 챈 이방원이 1398년 제1차 왕자의 난을 일으켰고 결국 정도전은 제대로 뜻을 펼쳐보지도 못한 채 살해됐다. 요동정벌 역시 올스톱됐다. 
이제 남은 전개에서는 정도전의 요동정벌 추진이 실패하고 이방원의 왕자의 난이 그려질 전망이다. 김명민이 안방 시청자들에게 작별을 고할 날이 머지않았다. /comet568@osen.co.kr
[사진] '육룡이 나르샤' 방송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