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인트' 달달 백허그 실종, 내 로맨스 내놔요[종영③]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03.02 07: 03

tvN '치즈인더트랩'은 스릴로맨스 장르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달고 야심 차게 안방을 찾았다. 초반에는 확실히 '달달'했다. 하지만 어느새부턴가 로맨스가 사라졌다. 주인공 커플의 달콤한 연애는 너무나도 굵고 짧았다. 
원작인 웹툰에서 유정과 홍설은 우여곡절 끝에 연애를 시작해 '달달함'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 미완결 웹툰이라 지금도 둘의 연애는 현재진행형. 여성 팬들의 연애세포를 자극할 정도로 로맨스의 극치를 달리는 '닭살 커플'이다.
드라마 초반에는 원작에 충실해 나름 괜찮았다. "설아, 나랑 밥 먹자"고 접근하거나 과제를 도와주겠다며 홍설을 뒤에서 안는 행동, "내가 신경쓰여? 다행이다. 나도 너 엄청 신경 쓰이거든"이라고 미소 짓는 유정을 보며 여성 시청자들은 만족했다.  

위기 때마다 나타나 홍설을 구하고 다정한 눈빛과 말투, 행동과 매너까지 유정은 비현실적일 정도로 완벽했다. 방송 3회 만에 홍설에게 "나랑 사귈래?"라고 고백했으니 LTE급 전개 역시 흐뭇했다. 덕분에 시청률은 급격히 상승 곡선을 그렸다. 
두 사람의 연애가 본격적으로 그려지던 5회 이후부터는 스킨십 장면도 쏟아졌다. 오토바이가 달려들어 얼떨결에 포옹한 걸 시작으로 자취방에서 뜻하지 않은 동침, 가로등 아래 허그, 차 안에서의 뽀뽀, 벤치에서의 키스, 오해를 푸는 박력 백허그까지 '심쿵' 스킨십이 곳곳에서 나왔다.   
 
하지만 이후에는 주변인물들 때문에 유정-홍설 사이 위기와 갈등이 주된 스토리로 풀렸다. 오해를 풀고 사과한 뒤 포옹하거나 키스하는 장면은 더욱 달콤했지만 거기까지 가는 과정에 우여곡절이 많았다. 늘 제3자 때문에 싸우고 푸는 두 사람이었다. 
시청자들이 바란 건 진한 스킨십이 아닌 풋풋한 대학생들의 설렘 로맨스였다. 그러나 '치즈인더트랩'은 이를 오롯이 그려내지 못했다. 원작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만든 설정, 인물들간 관계 등은 유정-홍설 커플의 연애를 방해하고 말았다. 스릴로맨스를 표방했지만 스릴 역시 부족했다. 
이 때문에 후반부에서는 유정과 홍설의 회상신에 나오는 스킨십 '재탕'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재방송을 보는 것보다 더 허탈한 순간들이 아닐 수 없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치즈인더트랩'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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