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정웅인·남궁민·박성웅, 악역으로 인생 한 방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03.01 16: 43

보는 이들의 미움을 받을 수 있는 악역이지만, 이들에게는 인생 한 방을 가져다 준 '신의 한 수'가 됐다.
배우 정웅인, 남궁민, 박성웅 등은 작품 속에서 강렬한 악역 캐릭터를 선보이며 대중의 열렬한 지지를 이끌어냈다. 응원 그 이상으로 배우 인생의 전환점까지 맞이하며 전성기를 구가한 이들이기도 하다. 
정웅인은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소름 돋는 악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정웅인이 극 중 맡은 캐릭터는 민준국이라는 인물로, 친절한 것 같지만 그 속엔 암흑과도 같은 잔인함을 품고 있는 인물이다. 

무엇보다도 민준국이 역대급 악역으로 남아있는 건 친절한 듯한 표정에서 어느새 섬뜩한 표정으로 돌변하는, 이중인격같은 그의 모습 때문이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이후 정웅인은 악역의 대표적 인물이 됐고, 그만 보면 "무섭다"는 말이 절로 나왔을 정도이니 이만하면 정웅인의 '인생 한 방'으로 민준국을 꼽을 만 하다.
사실 정웅인의 악역 연기는 많이 접해본 적이 없다. 주로 코믹한 연기를 선보여왔던 그는 영화 '전설의 주먹'을 통해 야비한 모습으로 악역 연기에 도전, 이후 민준국이라는 인생 캐릭터를 만나며 인생의 또 다른 전성기를 맞이했다.
남궁민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역대급 악역'이다. 남궁민은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이하 '리멤버')'에서 남규만 역을 맡아 실감나는 악역 연기로 악역 캐릭터에 한 획을 그었다.
남규만은 그야말로 사이코패스. 극중 ‘분노 조절 장애 지질이’라는 별명대로 부자 아버지를 둔 살인과 마약, 강간 등 온갖 범행을 저지르는 사이코패스였다. 사람을 장난감처럼 여기고, 법의 울타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짓밟을 수 있는 사회 거악. 규만은 우리 사회의 온갖 부조리가 집결된 인물이었다.
이런 남규만을 남궁민은 실감나는 연기력으로 극에 몰입도를 더했다. 남궁민은 데뷔 초 '리틀 배용준'이라고 불렸을 만큼 부드러운 인상을 지니고 있는 배우. 그런 배우가 절로 주먹을 쥐게 만드는 악역을 연기했으니, 그 섬뜩함은 덕분에 배가 됐다.
악역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또 한 명 있으니, 바로 영화 '신세계' 박성웅. 극 중 이중구 역을 맡은 박성웅은 섬뜩한 모습으로 느와르 영화 특유의 분위기를 불어넣었으며 이 작품을 통해 수많은 유행어까지 남긴 바 있다.
그가 남긴 유행어는 이렇다. "죽기 딱 좋은 날씨네", "가기 전에 한 대는 펴도 되잖아?", "살려는 드릴께" 등 아직까지도 대중의 입에 오르내리는 유행어들이다. 
유행어가 생겼다는 건 그만큼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것일터. 박성웅은 이중구 역으로 분해 정청(황정민 분)을 위협하는 라이벌로서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며 역대급 악역 탄생을 알리기도 했다. 
그가 어찌나 악역 연기를 잘했던지, 이후 그가 출연하는 작품에서 선한 캐릭터임에도 "혹시 반전이 있는 건 아닐까"라는 네티즌의 의심까지 생겨났을 정도이니 이만하면 '신세계'가 박성웅에겐 인생의 한 방이 아닐까. / trio88@osen.co.kr
[사진] '너목들' 공식 홈페이지, SBS 제공, '신세계'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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