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예능 강호’ MBC와 tvN, 왜 모바일 예능인가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3.01 15: 44

예능 PD들이 모바일 예능프로그램에 눈을 돌리고 있다. 기존 방송 플랫폼을 벗어나 스마트폰으로 이동하면서도 쉽게 볼 수 있는 10분가량의 예능프로그램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 모바일 예능은 흐름이 될 수 있을까.
MBC가 지난 달 모바일 예능 채널인 엠빅TV를 포털사이트 네이버 TV캐스트에 개설한 이후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방탄소년단 뷔와 배우 김민재가 소소하게 시간을 보내는 구성인 ‘꽃미남 브로맨스’가 수백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순항 중인 가운데, 이번에는 ‘립싱크 배틀-허리케인 블루’를 준비 중이다.
네티즌이 직접 립싱크 퍼포먼스를 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인터넷에 게재하면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하는 구성. 20년 전 허리케인블루라는 개그 듀오를 결성해 인기를 끌었던 이윤석과 김진수가 진행을 맡는다. 여기에 서유리까지 가세했다.

네티즌의 재기발랄한 립싱크 영상을 보는 재미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를 중심으로 립싱크를 하며 재밌는 개그를 펼치는 영상이 인기인지라 이번 ‘립싱크 배틀-허리케인블루’에 대한 관심이 높다.
MBC 뿐만 아니라 모바일 예능의 선두주자인 tvN 역시 나영석 PD의 ‘신서유기’의 새로운 시즌을 준비했다. 이미 중국 청두 촬영을 마친 ‘신서유기’ 시즌2는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등 ‘1박2일’ 원조 멤버들과 배우 안재현이 함께 해 여행을 하는 구성이다. 이미 지난 해 시즌 1이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던 까닭에 시즌 2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모바일 예능으로 쏠쏠한 재미를 봤던 tvN은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노홍철이 진행을 맡고 길거리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는 구성인 ‘노홍철의 길바닥쇼’ 역시 순항 중이다. 노홍철이 만드는 유쾌한 웃음 에너지가 장점인 구성이다. 현재 모바일 예능은 MBC와 tvN이 적극적으로 제작하고 있다. MBC는 지상파 방송으로서 최초로 예능본부 안에 모바일 예능 제작 부서를 따로 만들어 변화된 방송 흐름을 잡겠다는 각오다.
모바일 예능은 10분가량의 방송 분량이라는 점에서 짧은 영상을 선호하는 네티즌의 입맛을 맞추고 있다. 기존 영상을 보지 않아도 그 장면만 보고도 웃을 수 있게 기획, 제작돼 방송용 프로그램에 비해 좀 더 가벼운 웃음을 안기고 있다. 특히 MBC의 경우 지상파 방송의 품위를 조금은 내려놓고 인터넷 환경에 맞춰 호불호가 엇갈릴 수 있지만 특색이 강한 프로그램을 모바일 예능으로 내놓고 있다.
여성 팬들을 저격하는 ‘꽃미남’들이 함께 하는 ‘꽃미남 브로맨스’, 아무 생각 없이 편안하게 웃을 수 있는 ‘립싱크 배틀-허리케인블루’가 조금 더 가볍지만 중독성이 있는 구성이라 할 수 있다. tvN 역시 좀 더 방송이 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좀 더 편안한 농담을 쏟아내는 스타들의 모습을 강조하며 네티즌의 시선을 붙들고 있다.
일단 웃기고, 언제 어디서든 내 손안에 TV가 있는 강점이 있는 모바일 예능. tvN과 MBC의 모바일 예능 실험이 빠르게 변화하는 방송가에 또 다른 이정표를 제시할 수 있을지 흥미로운 관전 지점이 생기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네이버 TV캐스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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