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육룡', '왕자의 난'만큼 보고픈 윤균상·변요한 대결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3.01 12: 04

윤균상이 달라졌다. 늘 2%, 혹은 그 이상 허술했고, 그래서 더 귀여웠던 어린 무사는 이제 없다. 이에 앞으로 펼쳐질 변요한과의 목숨 건 대결에 기대가 더해진다.
윤균상과 변요한은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에서 각각 무사 무휼과 이방지를 연기하고 있다. 무휼은 훗날 조선제일검이 되는 인물이며 이방지는 현 삼한제일검이다. 지금까지 상황만 놓고 본다면 이방지의 실력이 더 우세하다.
하지만 이방원(유아인 분)을 따라 명으로 향했던 무휼은 죽을 위기 앞에서도 자신의 군주를 지켜내며 진짜 호위무사로 성장했다. 그리고 이방원의 뜻에 따라 주체(문종원 분) 옆에서 무술을 연마한 뒤 더욱 강해진 모습으로 조선 땅을 밟았다. 이에 무휼을 보는 사람들마다 "달라졌다"고 말하기도.

그 중에서도 눈길을 끈 건 복잡한 마음에 처마 위에 올라가 앉아 있던 무휼에게 이방지가 다가와 술을 건네던 장면. 무휼은 이방지에게 "우린 앞으로 어떻게 될까?"라고 물었다. 이에 이방지는 "넌 정안군 마마에게 모든 걸 걸기로 한 거야? 정안군 마마를 왜 지키고 싶은데?"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무휼은 "작고 작은 길이 쌓이고 쌓여서 길이 됐고, 그 길 따라서 가는 거지"라고 답했다. 이에 이방지는 "언젠간 우리도 싸우게 될까?"라는 의미심장한 질문을 했다. 무휼은 이방원을 지키고, 이방지는 정도전(김명민 분)을 지키고 있는 무사. 현재 이방원과 정도전이 서로의 목숨줄을 잡기 위해 대립을 하고 있기에 무휼과 이방지 역시 서로의 목에 칼을 겨눌 수밖에 없는 위치에 놓여 있다.
무휼은 "칼을 잡고 사는 사람은 두 수 앞을 보려고 하면 안 된다고 하더라. 딱 한 수 앞만 보면 된다고. 그래서 지금은 딱 내 앞에 있는 것만 보려 한다"고 말했다. 앞서 무휼은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무사가 됐고, 타인의 꿈을 소중히 여기는 이방원의 뜻에 감명을 받았었다. 하지만 대의를 지킨다는 이유로 살인을 저지르는 이방원에 혼란스러웠던 것이 사실. 하지만 명에서 무휼은 이방원의 말만 믿고 따르는 호위무사로서 제대로 각성을 했다. 그리고 "새 나라의 제일검은 무휼이어야 한다"고 했던 이방원은 무휼과의 약속을 저버리지 않고 군주로서의 믿음을 심어줬다.
역사에 나와 있듯 이방원과 정도전은 머지 않아 피의 전쟁의 중심에 서게 된다. 이방원이 '왕자의 난'을 일으키게 되는 것. '육룡이 나르샤'는 세종의 호위무사 무휼이 등장한 '뿌리깊은 나무'의 프리퀄이기에 무휼과 이방지가 죽는다거나 하는 비극적 결말은 없을 것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두 사람이 어떤 모습, 어떤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보게 될지, 이들의 진검 승부가 빨리 보고 싶어진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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