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 유아인이 던진 독수는 김명민이 장악한 조선 정치판을 뒤흔들 수 있을까.
위태로운 수 싸움을 앞둔 정안군 방원(유아인 분)과 정도전(김명민 분)의 전초전이 그려진 SBS '육룡이 나르샤' 43회는 전국기준 15.9%, 수도권기준 18%(닐슨 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 첫 방송 이래 단 한 번도 공중파 3사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 자리를 내어주지 않는 대기록의 신화를 이어갔다.
방원이 자리를 비운 사이, 조선의 수도가 한양으로 천도되고 밀본을 결성한 정도전은 병제 개혁에 박차를 가했다. 한편, 명 황제와의 교섭을 무사히 마치고 금의환향한 방원은 사병 혁파를 노리고 병제 개혁을 추진하는 정도전에 은밀한 반격을 준비했다.
그러나 방원에게 쉬운 길은 허락되지 않았다. 명나라에서 스스로를 세자라 칭했단 사실이 전해지며 지방으로 쫓겨날 위기에 처한 것. 방원은 정면돌파를 택했다. 세자 방석 앞에 무릎을 꿇은 방원은 눈물로 충성을 맹세했고, 그 모습을 지켜본 이성계(천호진 분)는 강씨 부인(김희정 분)의 처단 종용에도 쉬이 결단을 내리지 못 했다.
사이, 위기를 모면한 방원은 정도전을 찾았다. 스스로 하고야 말겠다는 사리사욕, 사사로운 꿈이 전부가 아니냐는 정도전의 물음에 방원은 “길을 따지지 않고 꿈을 향해 나아가겠다”라고 답했고, 패배자 비담과 같다는 정도전의 탄식에 “바둑은 끝나지 않았다. 나의 독수는 아직 두지도 않았다”라며 치명적 공격이 계획됐음을 예고했다.
한 치의 틈도 없는 두 남자의 비극적 대담은 캐릭터와 하나가 돼 미(美)친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유아인과 김명민에 의해 더욱 빛났다.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방원의 울분을 씹어뱉듯 토해낸 유아인과 아끼던 제자에게 칼을 휘두르는 참담함을 묵직한 연기로 그려낸 김명민. 피를 부르는 전쟁만큼 살벌하고 잔인했던 두 남자의 언쟁은 시청자들에게 심장을 조이는 긴장감을 선사하며 분당 시청률을 21.1%(수도권 기준)까지 끌어올렸다.
이날 방송은 파국을 예감케한 엔딩 장면에서 정점을 찍었다. 미리 경고했던 방원의 독수, 정도전의 압송 명령이 담긴 명 황제의 자문이 날아든 것. 방원의 선공을 시작으로 두 남자의 수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parkjy@osen.co.kr
[사진] '육룡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