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llywood]디카프리오, 오스카 상의 무게를 버려라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6.03.01 08: 50

전세계 영화팬들의 바람이 이뤄졌다. 할리우드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드디어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그가 수상 실패 시 대량 방출될 것으로 예상됐던 안쓰러운 '짤'들은 세상에 나오지 못했다.
디카프리오는 지난 29일(한국시간) 열린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로 남우주연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4전 5기로 이뤄낸 기쁨이다.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는 디카프리오의 열연이 빛나기도 하지만, 사실 아카데미 심사위원들의 입맛에 딱 맞는 영화라는 평이었다.

최근 한 평론가의 분석에 따르면 아카데미 심사위원들은 '새디스트'일 뿐 아니라 주인공이 고통받기를 좋아한다. 크게 두 가지. 캐릭터 스토리 혹은 물리적인 변화로 인한 그것이다.
지난 해 수상자인 '사랑에 관한 모든 것'의 에디 레드메인은 루게릭 병을 앓는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로 분했다. '킹스 스피치'의 콜린 퍼스는 말더듬이라는 고통이 있는 왕을 연기했고, '밀크'의 숀 펜은 게이 인권을 처음으로 알린 인물이 돼 드라마 안에서 많은 역경을 겪었다. 만약 누군가 신체적, 물리적이거나 사회적 제약을 극복하는 스토리라면 아카데미는 이를 사랑한다. 디카프리오 역시 이 부분에서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빼앗은 것으로 보인다.
디카프리오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의 전설 다니엘 데이 루이스처럼 될 지 여부는 아직 모른다. 그는 여태까지 '나의 왼발', '데어 윌비 블러드', '링컨'으로 3번을 수상했다.
분명한 것은, 그가 오스카 이후 한층 더 연기에 있어 유연해졌으면 좋겠다는 것이 영화팬들의 한 마음이라는 것.
디카프리오는 그간 '오스카 외길 인생'이라고도 불릴 만큼 오스카용 영화에 최적화된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는 조롱(?)도 받았었다. 하지만 이는 그 만큼 역동적이고 정력적으로 연기해왔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조금은 더 가볍거나 다시 꽃미모 혹은 훈남미를 발산하는 디카프리오를 상상하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다.
우선 정해진 그의 차기작은 이렇다. 그는 1981년 출간된 '더 마인드 오브 빌리 밀리건'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더 크라우드 룸(The Crowded Room)의 주인공인 빌리 밀리건을 연기하는데 빌리 밀리건은 내면에 24개의 다른 인격이 살고 있는 흥미로운 인물이다.
범죄자 필립, 마약상 케빈, 양아버지를 죽이는 게 오직 단 하나의 목표인 에이프릴, 부끄러움 많고 외로움도 많은 애정 결핍증 레즈비언 아달라나, 놀라운 육체적 힘을 지닌 분노의 소유자 레이건, 8살의 여린 성격의 데이비드, 모든 사람들에게서 격리된 예술가 타미 등 그가 연기할 캐릭터들은 다양한 연령과 직업, 성격을 특징으로 한다.
파라마운트가 제작하는 '컨퀘스트'도 있다. 이 작품이 크게 주목되는 것은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 팀이 다시 뭉친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의 각본가 마크 L. 스미스가 각본을 맡았으나 구체적인 스토리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런가하면 디카프리오는 수상 소감으로 환경 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설파하며 "우리 지구의 가치를 잊지 않겠다. 이 자리의 가치도 잊지 않겠다"란 말을 남겼다. 그의 배우로서 앞으로의 행보에는 환경과 관련된 작업 역시큰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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