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비정상회담' 권오중, 19금 보다 빛난 '건전 아빠'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6.03.01 07: 01

 19금 입담에만 뛰어난 줄 알았던 배우 권오중의 반전이었다. 자녀들의 교육에 대해서 오랫동안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해 온 듯, 그의 말들은 하나하나 의미심장했다. 게스트로서는 웬만하면 끼어들기 힘든 '비정상회담' 멤버들과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분위기를 주도하는 모습은 단연 돋보였다. 
권오중은 지난 29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서 '아이를 외국에 가서 키우고 싶은 나, 비정상인가요?'라는 주제를 가지고 멤버들과 토론을 벌였다.
이날 권오중은 첫 토론임에도 불구하고 자녀들의 교육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생각보다 교육에 대해 깊은 식견을 가진 그는 아직은 싱글인 각국 대표들 보다 한 차원 높은 이야기들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무엇보다 아들에 대한 발언은 실제적이라 듣는 이들에게 와 닿았다. "아들이 고2인데 정말 많은 일을 겪었다. 폭행도 당하고 왕따도 당했었다"는 말하기 어려운 솔직한 이야기가 그의 주장들에 힘을 실었다.  
더불어 권오중은 "애들을 키우면서 이민가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는 국가적인 사고가 났을 때다. 사고가 난 뒤, 문제를 과연 우리 어른들이 어떻게 대처했느냐에 따라서 이 나라가 살 만한 나라인지 아닌지 보게 된다. 우리나라는 어른들이 서로 책임을 회피한다. 그래서 선진국에 가고 싶은 것이다"라고 밝혔다. 부모로서는 충분히 공감을 느낄 만한 발언이었다. 
권오중은 자신만의 자녀 교육법에 관해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부모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아이가 선택할 수 있게 도와줘야지, 이걸 하라고 이끌어 주는 건 문제다"라고 말했다. 아이를 부모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이끌어주거나 방향을 제시하기보다, 스스로 찾아갈 수 있도록 믿고 기다려줘야 한다는 쪽이었다.
또 그는 "(법안으로) 하나 상정하고 싶은 것은 일주일에 한 번 부모 자식이 함께 야외활동을 하기다. 아이를백 억이랑 바꿀것이냐, 천 억이랑 바꾸냐? 우리는 평생 모아도 10억을 못 모으는데 애들을 내팽겨치고 일한다"며 아이들과 시간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자녀 교육에 대해 가진 권오중의 생각은 매우 건전하고 실제적이었다. 전현무는 "19금 토크를 할 때보다 더 빛이 났다"고 찬사를 하기도. 그간 19금 입담으로 예능에서 이름을 날린 그였지만, '19금' 딱지를 붙이지 않아도 충분히 매력적인 모습이었다.  /eujenej@osen.co.kr
[사진] '비정상회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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