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시그널'과 '치인트', 논란 대응 달랐다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6.02.28 09: 55

tvN 드라마 '시그널'과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이 방송 초반 더불어 주목 받고, 높은 인기·시청률을 거머쥐었던 것과 달리 현재는 '전혀' 다른 시선과 직면하고 있다.
'시그널'은 '미생'의 김원석 PD, '치인트'는 '커피프린스 1호점' 이윤정 PD가 각각 연출을 맡아 방송 전부터 큰 화제가 됐던 터. 디테일한 연출과 섬세한 연출로 각각 주목 받았던 두 PD는, tvN 드라마의 존재감을 제대로 '쌍끌이' 하고 있다는 극찬을 받으며 관심을 집중케 했다. 하지만 이후 시간차를 놓고 각기 다른 논란이 일었고, 두 PD는 확연하게 다른 대응 방식을 보였다.
◇ 김원석 PD "연기력 논란? 연출자 비판해달라"

'시그널'은 방영 초반 배우 이제훈의 갑작스러운 연기력 논란에 직면했다. 이제훈 소속사 측은 "오랜 시간 고민한 연기였다"며 이제훈이 맡았던 프로파일러 박해영 역할이 쉽지 않은 캐릭터 임은 물론, 김원석 PD와 오랜 시간 논의해서 나온 연기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논란은 그렇게 쉬이 사그라지지 않았다.
이후 김원석 PD는 OSEN에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지적이 있으면, 연출자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훈이 맡은 캐릭터가 일반 프로파일러와는 다르다. 이성적이어야 하는 직업임에도, 과거의 상처로 인해 감정적인 부분이 스며있다. 그런 점이 그런 느낌을 줬던 것 같다. 배우의 연기력 논란은 연출자의 탓이다"고 밝혀, 논란을 일단락시켰다. 이후 '시그널'은 곧바로 시청률 상승 정상궤도에 올랐다.
◇ 이윤정 PD "작품에 대해서 할 이야기 없다"
논란의 내용은 달랐다. '치인트'는 기존의 흐름과 너무 달라진 모양새에 대한 불만, 주연 배우의 줄어든 비중 등이 문제가 됐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그저 침묵으로 일관했고, "드라마만의 결말을 만들 것"이라는 다소 엉뚱한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이 때문일까. 원작자 순끼 작가는 '치인트' 제작진이 저지른 일을 자신의 블로그에 폭로하며, 또 한 번 논란을 키웠다.
이후 '치인트' 측은 원작자와 얘기하겠다며 입을 완벽하게 닫았다. 이윤정 PD는 OSEN과 짧은 전화연결이 됐지만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 할 게 없다. 방송이 끝나고도 인터뷰는 안 할 생각이다"고 말을 아꼈다. CJ E&M 측을 통해서 이야기를 전달하겠다는 설명이었다. '산으로 간' 드라마에 대한 궁금증은 결국 오랜 시간 허공을 맴돌았고 논란은 더욱 커져만 갔다.
작품 속 배우의 연기력 논란까지 자기 탓이라 돌리는 김원석 PD, 원작이 있는 작품을 전혀 다른 작품으로 탄생시킨 데 대한 불만에도 할 이야기가 없다는 이윤정 PD. 물론 완성도 면에서도 이미 너무 큰 차이가 벌어지고 있는 두 작품이지만, 여기에 더 힘을 보탠 것은 너무도 다른 두 PD의 논란 대응 방식은 아니었을까를 생각해 볼 때다. / gato@osen.co.kr
[사진] '치인트', '시그널'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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